심원섭기자 | 2018.11.09 12:08:04
국민 10명 중 5명이상이 향후 1년 동안의 경기가 더 나빠지고 실업자도 더 늘어나 고용상황도 악화될 것으로 판단하는 등 경기 비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도 소폭이나마 4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관심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전국 성인 1천2명에게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질문한 결과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6%에 그친 반면, 53%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27%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5%는 의견을 유보했고 9일 발표했다.
따라서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 전망은 지난달 조사보다 4%p 줄어든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 전망은 7%p 상승하는 등 6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서며, 이번 격차 폭은 작년 9월 조사 시작 이래 최대로 벌어졌다.
그리고 향후 고용 전망에 대한 조사에서도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6%인 반면,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을 각각 15%, 23%로 크게 앞서는 등 실업자 증감 전망에 대한 낙관-비관 격차는 -41로 지난달(-36)보다 심화됐다.
이에 한국갤럽측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일자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실업자 증감 전망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살림살이에 대해서도 29%가 ‘나빠질 것’, 16%가 ‘좋아질 것’, 52%는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해 살림살이 전망 순 지수(낙관-비관 격차, -13)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작년 9월 이후 경기·살림살이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올해 5월이며,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2018년 9월(-14)에 이어 이번 11월(-13)이다.
아울러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51%로 작년 9월 조사 시작 이래 처음 50%를 선 반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12%,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25%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p 상승한 36%로 나타났고,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5%).
지지정당별로 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82%,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6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긍정률(16%·26%)보다 부정률(78%·59%)이 높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대통령 직무 긍/부정률은 35%/46%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35%), ‘외교 잘함’(10%), ‘대북/안보 정책’(8%),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6%), ‘전반적으로 잘한다’(4%) 등을 꼽은 반면,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7%), ‘대북 관계/친북 성향’(19%), ‘북핵/안보’, ‘독단적/일방적/편파적’, ‘최저임금 인상’(이상 3%)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6690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2명이 응답을 마쳐, 응답률은 15%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