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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막노동꾼, 나는 개천에서 난 용"…임희정 전 MBC아나운서 고백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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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성민기자 |  2019.02.15 10:03:19

임희정 전 광주MBC 아나운서. (사진 = 임희정 SNS)

아버지가 막노동꾼임을 고백한 아나운서의 글이 뒤늦게 화제다.

광주MBC에서 아나운서를 하기도 했던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일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최근 맘카페 등에서 공유되며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얻었고 14일 밤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글을 통해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라며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하셨고 어른이 되자 건설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1952년생인 어머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며 "1984년생인 저는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대학원을 나온 10년 차 아나운서이자 방송도 하고, 글도 쓰고, 강의도 하고, 아나운서 준비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대기업 세 군데를 다녔고, 사내 아나운서로 시작해 광주MBC에도 근무했으며, 지금은 프리랜서 라디오 DJ를 하며 잘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은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은 부모였다"며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길거리를 걷다 공사현장에서 노동하는 분들을 보면 그 자식들이 자신의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며 "나처럼 말하지 못했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췄을까?"라고 반성 섞인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가 존중받길 바란다. 기적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나를 키워낸 부모의 생, 그 자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임 전 아나운서의 솔직한 고백에 공감하고 감동했다며 “부모의 사랑이 아이의 자존감에 최고의 영향", "며칠 동안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사랑과 응원이 육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며 임 전 아나운서와 그의 가족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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