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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웅진코웨이 출범·비에스렌탈 약진…판 커진 렌탈시장

빅딜·스몰딜…금투사들 줄잇는 베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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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2019.03.12 11:41:53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웅진은 최근 총 2조원을 들여 코웨이 인수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사모펀드들의 투자 확대 등으로 렌탈시장 판도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사상최악의 미세먼지 사태,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관련제품들이 날개 돛인 듯 대여되고 있어 시장규모는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CNB가 신(新)성장동력으로 부상한 렌탈사업을 들여다봤다. (CNB=도기천 기자)

사모펀드 렌탈시장 투자 ‘봇물’
웅진의 코웨이 인수 ‘지각변동’
3세대 렌탈사들, 고공 행진 중


가질 것인가, 빌릴 것인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 규모였던 렌탈 시장은 지난해 30조원에 육박했으며, 2020년에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웨이, 웅진, 청호나이스, SK매직, SK네트웍스, 롯데렌탈, 쿠쿠홈시스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임대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 구축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대여하는 비에스렌탈(BS렌탈) 등 2세대 사업군도 눈에 띈다.

렌탈 시장의 성장은 여러 요인과 동시에 맞물려 있다. 경기침체와 1인가구 증가,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현상이 배경이 되고 있다. 기존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 위주에서 의류, 헬스케어, 취미, 유아용품, 심지어 침대 매트리스에 이르기까지 아이템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공통된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전세 제트기 소유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비행기를 대여해주는 ‘네트제트’가 주목받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첨단 로봇을 빌려주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의 대부분이 공유경제(sharing economy)와 연관돼 있다.

 

(위에서부터) 서울 서소문로 코웨이 본사,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의 웅진 본사, 렌탈 플랫폼 전문기업인 비에스렌탈의 로고. (사진=CNB포토뱅크, 연합뉴스)
 

웅진, 묻지마 투자 2조원

이런 흐름에 편승해 국내에서는 렌탈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웅진그룹은 최근 렌탈업계 1위 기업인 코웨이를 품었는데 인수대금이 무려 2조원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인수자금의 대부분을 재무적 투자자들이 대고 있다는 점. 웅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금은 4천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캐피탈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웅진그룹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2012년 법정관리 신세가 된 적이 있는데, 당시 핵심 계열사였던 코웨이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처럼 아픈 기억을 가진 웅진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몸값을 주고 코웨이를 되찾아온 것은 그만큼 렌탈 시장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현재 정수기·공기청정기 렌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누적 계정만 600만대에 이른다. 지난해 영업이익 5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이 1조6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제품을 빌려주는 기존 개념에서 벗어나 렌탈 형태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차량용품 렌탈과 운전자 생활혜택 솔루션을 결합한 비에스렌탈의 ‘오토케어렌탈’. (사진=비에스렌탈 홈페이지)
 

‘렌탈백화점’ 된 플랫폼 사업

이같은 ‘빅딜’ 뿐 아니라 ‘스몰딜’도 활발하다.

사모펀드 에스티리더스PE와 IBK기업은행은 최근 렌탈 플랫폼 기업인 비에스렌탈(BS렌탈)의 지분 40%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는데 보통주 전환시 지분 40%를 갖게 된다.

이들이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중견기업에 베팅한 것은 이 회사가 독특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 비에스렌탈은 ‘자사 제품 대여’라는 전통적인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여러 업종의 회사들과 제휴를 맺어, 다양한 제품군을 소비자들에게 대여하고 있다. 의료기기나 생활가전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렌탈상품을 개발해 TV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다. 말그대로 정거장(플랫폼·platform)인 셈이다.

코웨이, 청호 등 1세대 렌탈기업의 경우, 제품 종류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에 국한돼 있다 보니 빠르게 진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은 제조사와 유통네트워크를 이어주는 일종의 중계상 역할이다 보니 제품종류의 확장성이 사실상 무한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에스렌탈의 경우, 청소기, 공기청정기, 드라이기, 노트북, 블랙박스, 디지털피아노, 쇼파, 침대 등 생활용품부터 탈모치료기, 안마의자, 가슴확대기, 안구건조치료기 등 전문적인 헬스케어용품에 이르기까지 수백종에 이르는 품목을 상품화해 ‘렌탈백화점’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노루페인트와 독점 계약을 맺고 음식물처리기 ‘노루 하우홈 싱크리더’를 렌탈했고, 헬스케어 기업 라메디텍과의 제휴해 당뇨환자들을 위한 바늘 없는 레이저 채혈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GS엠비즈와 손잡고 차량용품 렌탈과 운전자 생활혜택 솔루션을 결합한 ‘오토케어렌탈’도 눈길을 끈다.

특히 금융권과 연계한 맞춤형 마케팅이 성장 비결로 보인다. 2017년 6월 신한카드의 전략적 지분 투자 이후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트렌드를 공략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과 제휴해 해당 카드로 렌탈제품을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전용우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이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보니 금융 네트워크가 넓다.

이런 덕분에 2015년 14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해 3년새 7배 이상 성장했다. 2015년 16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113억원 규모로 커졌으며,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투자사들이 눈독을 들인 사례는 비에스렌탈 뿐이 아니다. 서울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온라인 홈퍼니싱 렌탈 플랫폼 ‘미스터 공간’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해라이프스타일’에 투자(금액 비공개)했다.

모기업으로부터 투자받은 사례도 눈에 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홈케어기업 현대렌탈케어는 지난달 모기업인 현대홈쇼핑으로부터 운영자금 1000억원을 투자유치 했다.

 

올들어 미세먼지 관련 용품의 렌탈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시장 확대에 한몫을 하고 있다.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사진=LG전자)  
 

‘미세먼지 효과’에 표정관리

렌탈시장은 1인가구 증가와 미세먼지 효과에 힘입어 올해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 미세먼지 관련 용품의 렌탈이 급증했다. 고농도 미세먼지를 걸러내려면 공기청정기가 필요하고, 몸속에 쌓인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코웨이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2월24일부터 3월2일까지 1주일간 관련 제품 렌탈량은 전주 대비 130%나 증가했다. 렌탈업계에서는 올해 공기청정기, 정수기, 산소발생기 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시장이 매매에서 전세 위주로 돌아선 점도 렌탈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총1590건(서울동산정보광장 기준)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론 최저를 기록했다. 집값이 더 내릴 것이라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임대를 선택하고 있는데, 이는 1인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5G 보급으로 사물인터넷(IoT) 관련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청신호다. 첨단가전 제품과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의 렌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5조5천억원 규모였던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1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CNB에 “현재의 소비 트렌드는 갖고 싶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기간만큼만 사용하는 쪽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며 “렌탈 서비스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개념이기 때문에 ‘소유’보다 ‘사용’을 중시하는 스마트한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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