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취임 후 유럽왕실 인사의 첫 방한이자 벨기에 국왕으로는 27년 만에 한국을 국빈방문한 필리프 국왕과 한-벨기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 증진 및 실질협력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취임 후 유럽왕실 인사의 첫 방한이자 벨기에 국왕으로는 27년 만에 한국을 국빈방문한 필리프 국왕과 한-벨기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 증진 및 실질협력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달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에 대해 설명했으며, 특히 벨기에가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에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동안 유럽연합(EU) 통합 및 역내 평화정착 과정에 중심적 역할을 한 벨기에의 경험이 한국 정부의 평화 구축 노력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면서 “2019∼2020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맡은 벨기에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필리프 국왕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후에도 변함없이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이 1901년 수교한 이래 정치, 교육,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왔음을 공감하면서, 특히 최근 양국 간 교역·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필리프 벨기에 국왕이 26일 청와대에서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그리고 양 정상은 양국 모두 높은 대외개방도, 우수한 인적자원 및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며, 화학·의약·물류 등 기존 협력 분야는 물론 바이오·스마트시티·중소기업·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으며, 또한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기후변화 대응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도 더욱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정상은 우선 대학 간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호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최근 브뤼셀 자유대 내 유럽 최초로 한국 석좌직이 신설되고, 벨기에 국왕 부부가 참관해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한국 청년들이 잇따라 입상하는 등 양국간 문화·예술 분야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앞서 필리프 국왕은 동작동 현충탑에 헌화하고 전쟁기념관을 방문했으며, 회담 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면담, 한·벨기에 비즈니스포럼 참석, 국왕 주최 벨기에 음악회 개최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이날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필리프 국왕 부부가 참석하는 국빈만찬도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필리프 벨기에 국왕 부인 마틸드 왕비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환담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