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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 ①] 꽁꽁 언 소비… ‘유통업계’ 돌파구 없나

1분기 실적에 ‘한숨’…하반기는 숨통 트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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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기자 |  2019.05.23 15:28:05

(위에서 부터)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세 곳의 분위기가 제각각이다. (사진=김수식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남북경협 교착상태 장기화, 건설·서비스업 침체로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봤다. 이번 편은 같은 공간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는 유통업계다. <편집자주>

‘백화점 빅3’ 실적 제각각
마트는 ‘초저가 전략’ 발목
신세계, 인천점 내줘 타격
롯데마트, 해외에서 ‘선방’


유통업계가 2019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업계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 간의 경쟁 심화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우선 백화점 분야는 롯데백화점(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세 곳의 분위기가 각기 다르다.

3사 중에서 가장 실적이 우수한 건 롯데백화점이다. 매출 7721억원, 영업이익 158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9%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며 국내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신장했으나 지난해 평창 라이선싱 관련한 일회성 직매입 매출(451억)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실속이 없었다.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3% 증가해 521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26.9% 하락한 751억원이다.

주된 원인은 2018년 개설한 면세점이 총매출액 1569억원과 영업손실 24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천호점과 김포점의 증축으로 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감소의 한 요인이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장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매출 3750억원, 영업이익 533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1.9%, 9.9% 떨어졌다.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롯데백화점에 인천점을 빼앗긴 탓이다. 인천점은 지난해 6056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곳으로, 인천점을 제외하면 신세계의 1분기 매출은 5.4% 늘어났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도 영업이익이 줄면서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디에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703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6.6% 줄어든 126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4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김수식)
현대백화점 천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사진=김수식 기자)

대형마트 분야에서도 롯데마트가 이마트(신세계)보다 좋은 실적을 보였다.

이마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5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지만, 연결 영업이익 743억원, 당기순이익 697억원으로 각각 51.6%, 44% 감소했다.

이는 대형마트 부문과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을 더한 수치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경우 매출은 2조8385억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29.5% 줄었다.

롯데마트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매출 1조5924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으로 수치적으로는 이마트보다 낮지만 일부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외부문 매출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에서 21.3%로 0.3%포인트 높아졌으며, 해외 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7%나 늘어난 104억원에 달했다. 특히 베트남 지역은 매출 864억원, 영업이익 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4%, 93.2% 늘었다.

‘이커머스와 차별화’ 최대 난제

이처럼 희비가 엇갈린 유통업계의 향후 전망은 어떨까.

백화점 업계는 판매관리비 절감, 점포 증축과 면세점 개설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인프라 비용 지출이 끝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가는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3월 한국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출은 각각 0.6%, 1.3%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경우 실적이 둔화되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초저가 전략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전략을 계속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사진 왼쪽),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각 사)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려면 저가 상품만큼 효과적인 대안이 없다”며 “영업이익 개선은 상품 매입비용을 낮추는 등 원가 절감으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사업 강화와 이커머스 업체 등과의 차별화를 통해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CNB=김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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