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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 아닌 대화”

스웨덴 의회 연설 “北, 완전한 핵폐기 의지 보이고 대화 나서면 누구도 위협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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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9.06.15 10:17:23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수도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의회 제2의사당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라는 주제로 한 연설에서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이 대화”라며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밝혔다. (스톡홀럼=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수도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의회 제2의사당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라는 주제로 한 연설에서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이 대화”라며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는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이며,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닌 대화”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남북 국민 간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 남북이 서로 가져야 할 세 가지 신뢰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슬로 포럼’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오슬로 구상’을 내놓은 데 이어 신뢰·대화의 중요성을 화두로 꺼낸 것은 지난 하노이 회담 결렬과 이후 북미 대화가 교착에 빠진 근본적인 원인은 신뢰·대화의 부재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체제는 존중돼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언급하면서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하며, 그것이 대화의 전제다. 한국 국민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한다. 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더디게 만들며, 대화만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남북한 모두 신뢰해야 한다”며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의회 제2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스톡홀럼=연합뉴스)

또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다자 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즉각적으로 응답해 제재 해제는 물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며 “한국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하겠으며, 남북 간 합의를 통해 한국이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눈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고 아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남북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국민 간 신뢰해야 한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는 이미 여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평범한 평화가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북 국민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되고,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스웨덴은 개발 기술이 있었지만, 핵무기 보유를 포기했다. 새로운 전쟁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핵무장보다 평화적인 군축을 제시하고 실천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로서 세계가 궁극적으로 ‘평화를 통한 번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뢰였다”면서 “핵확산방지 활동, 최고 수준의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스웨덴은 자신의 신뢰를 실천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스웨덴을 따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스톡홀름 앳 식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운데),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오른쪽)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스톡홀럼=연합뉴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스웨덴은 서울·평양·판문점에 3개의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로서 북한 역시 스웨덴의 중립성·공정함에 신뢰를 보여준다”면서 “"저는 스웨덴의 길을 믿는다.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1938년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 정신을 정착시킨 의미 있는 장소인 쌀트쉐바덴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증진방안과 과학기술·혁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협의한 뒤 협력적 노사관계의 산실인 스웨덴의 경험과 포용 국가 건설을 위한 한국 정부의 비전도 공유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소셜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허브인 노르휀 재단을 시찰한 뒤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과 답례 문화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6박 8일간의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올라 16일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스톡홀름 에릭슨 스튜디오에서 한-스웨덴 e스포츠 경기 관람 중 응원 팻말을 들고 있다. 오른쪽은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스톡홀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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