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도피 21년만에 두바이에서 검거됐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4남이다.
22일 검찰 등에 의하면, 정한근 전 부회장이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검거됐다. 정 전 부회장은 1997년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를 통해 공금 320억원을 스위스 계좌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이 연관된 ‘한보사태’는 무엇일까.
1997년 한보그룹은 국내 재계 서열 14위의 대기업이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부도를 냈고, 5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대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위해 정태수 전 회장이 정치권과 금융권에 거대한 로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실 씨도 연루돼 구속됐었다.
정 전 회장의 경우 징역 15년이 선고됐고, 2002년 대장암 진단으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