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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文대통령 경축사 맹비난 … “써준 원고 졸졸 읽어”

“다시 마주앉을 생각 없다 … 합동훈련 후 ‘저절로 대화국면’ 미련 접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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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9.08.16 13:29:55

북한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북한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면서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 남조선 당국자의 ‘광복절 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원색 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조평통 대변인은 “섬나라 족속들에게 당하는 수모를 씻기 위한 똑똑한 대책이나 타들어가는 경제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방안도 없이 말재간만 부렸으니 ‘허무한 경축사’, ‘정신구호의 나열’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도 하다”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조평통 대변인은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때에 대화 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며 “공화국 북반부 전 지역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탄, 전자기임펄스탄, 다목적 대형수송함 등의 개발 및 능력확보를 목표로 한 '국방중기계획'은 또 무엇이라고 설명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조평통 대변인은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라며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뿐”이라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평통 대변인은 “합동군사연습이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무슨 반격훈련이라는 것까지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 버젓이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면서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거듭 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또한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국민을 향하여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려고 엮어댄 말일지라도 바로 곁에서 우리가 듣고 있는데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라면서 “아래 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인신공격성 비난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이렇듯 북한이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발표 직후 만 하루도 안돼 막말까지 동원해 문 대통령을 원색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군사훈련후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으나 북한은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고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평통 담화문을 지난 11일 외무성 ‘대남 비난’ 담화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주민이 접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용 매체에는 보도하지 않아 향후 북미대화 추이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과 대남 정책 전환 등을 고려해 현재의 대남 비난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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