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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핫실적①] 연속적자 ‘대한항공’, 매각난항 ‘아시아나’…안개속 항공업계

한‧일 갈등에 중국 신규취항 불허까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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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9.08.21 09:53:32

대한항공 항공기(위쪽)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각사)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과 일본발(發) 수출규제,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건설·서비스업 침체, 북미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봤다. 첫번째는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다.<편집자주>

대한항공 ‘-4150억’, 아시아나 ‘-2916억’
일본 불매 직격타… 3분기에 집중 반영
아시아나, 연속적자에 ‘분할매각설’ 솔솔


지난 1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우울한 상반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대한항공의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46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1.9%나 줄었다. 상반기 매출은 6조699억원으로 작년보다 0.6%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4150억원 적자였다.

2분기 실적 역시 양상은 비슷했다. 매출은 3조201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0.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015억원 발생해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808억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2755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3조468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1% 늘었지만, 영업손실 1169억원, 당기순손실 2916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영업이익 89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433억원이어서 여러모로 실적이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2분기 실적도 마찬가지였다. 올 2분기 매출은 1조7454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흑자에서 적자(―1241억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또한 2024억원으로 작년보다 더 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 추이.(사진=NH투자증권)

특히 아시아나의 이같은 성적표는 매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간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인수후보군 윤곽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애경그룹을 제외하고는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SK, 한화, CJ, 신세계 등은 현재까지 관심없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악화로 인해 아시아나항공과 6개의 자회사 일괄매각 성사가 불확실해진만큼 분리매각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양사는 악화된 영업실적의 원인을 대내외 환경의 변화에서 찾았다.

대한항공 측은 “노선 다변화, 미국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조인트벤처(JV) 효과에 따른 환승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이 작년보다 늘었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달러 결제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국내 항공 수요 둔화 및 화물 업황의 부진,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주요 자회사 실적저조 등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올해부터 운용리스 회계기준이 변경되고 이자 비용과 외화 환산손실분이 2분기에 추가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發 악재…홍콩‧동남아 ‘너 마저’

문제는 3분기에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난 7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조치 발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도발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불붙었고, 가장 효과적인 불매 아이템으로 ‘일본 여행’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이미 예약취소가 빗발치면서 일본 여행 규모가 급감했고, 8월엔 아예 신규 여행 상품이 거의 팔리지 않았다. 9월의 경우 아예 여행객이 ‘제로(0)’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8‧9월 일본여행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80% 줄었다. 모두투어의 경우 9월초 추석 일본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8월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한 항공사 수속 카운터가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여행이 줄면서 항공업계는 중국, 대만, 동남아 등의 대체 여행지로 노선을 확충하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암초에 부딪혔다.

중국 민항총국이 지난 13일 10월 10일까지 약 2개월간 중국의 모든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의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밝힌 것.

게다가 최근 홍콩에서 반중 시위가 연일 대규모로 격화되면서 홍콩 관광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무력 진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자칫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고, 홍콩행 노선 수요도 당연히 줄어들었다. 이미 지난 12일 홍콩~한국항공편이 일제히 취소되면서 1000여명의 관광객이 홍콩공항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두 항공사는 물론 국내 항공업계 전체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쇼크’를 경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분기는 더 어렵다”

주요 증권 분석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3분기 항공사들의 실적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역시 ‘일본 노선 축소’다. 다만, 대형국적사(FSC)들이 저비용항공사(LCC)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국적사(FSC)와 주요 저가항공사(LCC)의 일본 노선 비중.(자료=한국투자증권)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하락과 고정비 부담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수요 바닥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 수요 감소, 기습적인 중국의 신규 노선 취항 중단, 동남아 지역 댕기열 확산 등 단거리 노선에 대한 추가 수요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반면, 중장거리 미주, 유럽 노선 수요가 견조해 대형국적사(FSC)의 여객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 노선의 부진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워졌다”면서 “항공업종에는 기상악화나 천재지변보다 더 가늠하기 어려운 양상의 여행심리 위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형국적사(FSC)들에 비해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 의존도가 훨씬 높고, 이익 비중이 50%를 상화하는 수준이라 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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