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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배려하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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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9.08.26 11:33:42

바람에 쉽게 뒤집히는 우산, 잘 열리지 않는 병뚜껑, 구분하기 힘든 약병, 술술 풀리는 두루마리 휴지까지,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불편함이다. 저자는 “산업 혁명 이후 정착된 대량 생산 체제는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만들어진 기성품에 적응할 것을 요구했다”며 “효율성과 편리함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사용자를 배제하는 것과 함께 극심한 환경 파괴를 낳았다”고 짚는다.

하지만 태도가 결여된 디자인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손실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 그는 “비슷하게 생긴 약병 때문에 약을 잘못 복용하는 사례가 많고,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지어진 아파트는 이웃 간의 소통을 단절해 개인 소외를 낳았으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컵은 지구촌 곳곳에서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는 아이디어나 기술이라기보다는 태도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인간과 사회, 그리고 환경을 배려하는 디자인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나간다”며 미국의 사회적 기업 언차티드 플레이가 무엇이든 공처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행위에서 착안해 개발한 축구공 전구인 ‘싸켓’을 예로 든다. 낮에 축구공으로 가지고 놀면 내부 메커니즘이 작동해 전기가 생성돼 밤에는 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영국의 스타트업인 컵클럽은 다회용 컵 테이크아웃 시스템을 구축해 일회용 컵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도 강조한다. 이렇듯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적이고 우호적이며 생태적인 태도로 제품과 세상의 관계를 회복하는 다양한 디자인 시도를 소개한다.

방일경 지음 / 1만 8000원 / 미술문화 펴냄 / 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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