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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대구은행-하이투자증권의 콜라보…수도권 첫 복합점포 가보니

주식·은행·투자정보 ‘한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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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9.09.20 09:25:09

하이투자증권이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강남에 복합점포 ‘DIGNITY’의 문을 열었다.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후 수도권에 처음 생긴 복합점포다. 이곳을 방문하면 증권과 은행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수도권에 첫 복합점포를 열었다. 증권사와 은행이 합쳐진 공간이다. 금융위원회가 은행·증권·보험 복합점포를 허용한지 약 2년 만이다. 이들의 새로운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까.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CNB=손정호 기자)

프라이빗룸, 미술관 등 고객맞춤
내몸 맞는 투자상품 추천→상담
아직은 홍보·마케팅 부족해 한산


CNB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6층에 들어선 ‘DIGNITY’ 강남WM센터를 찾았다. 하이투자증권과 DGB대구은행이 함께 설립한 복합점포다. 증권과 은행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업권 간 이해상충 등을 고려해 복합점포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규제가 풀리며 지난 7월 문을 연 것.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였다가 작년에 매각되어 DG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DIGNITY’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의 첫 인상은 고풍스러운 느낌이었다. 갈색 톤의 커다란 문 위에 황금색으로 브랜드명이 적혀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안내 데스크를 지나면, 작은 미술관이 나온다. 벽면에는 스크린 10장을 이어붙여 구성한 비디오아트 작품이 있다. 청화백자 용문 대접시처럼 도예명장이 빚은 아름다운 항아리와 접시 등이 진열돼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대구은행의 복합점포인 ‘DIGNITY’ 강남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투자자들을 위한 프라이빗룸과 작은 미술관, 주식 거래가 가능한 공간 등을 만날 수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투자자들을 위한 공간도 있다. 작은 미술관 옆에는 고액 자산가, 법인 고객들이 증권사, 은행 직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들이 있다. 이 방을 열고 들어가면 봉은사역 인근의 세련된 도시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커다랗고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다른 방에는 4명의 사람들이 둘러앉을 수 있는 책상 위에 컴퓨터가 있었다.

주식 투자공간도 있다. 한쪽에 다양한 경제, 문학 책이 놓인 책꽂이가 있다. 차를 마실 수도 있는데, 창가 쪽으로 주식시황을 확인할 수 있는 커다란 모니터의 컴퓨터 3대가 있다. 고객 2명이 이곳에 앉아 실시간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은행과 증권 창구가 보인다. 왼쪽에는 대구은행, 오른쪽에는 하이투자증권이 있다. 두 기업의 직원들이 한 공간에서 마주보고 앉아있다. 증권 업무를 보다가 은행 일을 처리할 수도 있는 구조다. 증권사와 은행이 맡은 역할이 다르지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교집합 부분도 있다. ‘DIGNITY’ 강남센터는 효율적으로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한 셈이다.

증권 창구 옆에는 임원실이 있다. 리서치센터장, 지점장 등 강남센터에서 매일 국내외 환율과 주식 흐름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상주해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복합점포를 찾은 손님들에게 최대한 정확한 분석과 투자 방향을 제시해주기 위해서 새벽부터 출근해서 모니터링과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갖추고 있다. 대구은행의 ATM이다. ‘어떤 어려움에도 망설임 없이 내미는 따뜻한 손, 당신이 웃을 때 대구은행도 함께 웃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갖췄다.

현재 ‘DIGNITY’는 개점 이벤트를 하고 있다. 금리 3.7%인 환매조건부채권(RP) 특판상품을 판매하고, 연 3.7%의 주식담보대출도 시행하고 있다. 다른 곳의 주식을 1억원 이상 이동한 고객에게는 황금돼지 1돈을 준다.

오는 30일에는 세미나를 연다. 최근 경기순환과 관련해서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안전한 투자와 자산관리에 대한 지혜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과 대구은행의 복합점포인 ‘DIGNITY’ 강남센터의 특징은 편의성이다.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이 한 공간에서 마주보고 있어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기 편하다. 손바닥 정맥 인증을 하는 ATM 기기도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내년까지 10곳 더 오픈

하이투자증권과 대구은행은 앞으로 복함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DIGNITY’는 DGB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 브랜드 아래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종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 우선 증권과 은행을 결합했다.

1호점은 대구시 수성동 본점 2층에 있다. 대구은행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이투자증권의 투자자문 노하우를 결합시켰다. 고객별 특성에 맞게 최적화된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전적인 은행, 증권 업무 외에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에도 매진하고 있다.

2호점은 대구시 달서구 월배동에 있다. 3호점인 서울시 삼성동 강남센터에 이어, 대구시 북구 4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광역권을 중심으로 복합점포 10개의 문을 열 계획이다. 부산시 센터를 만들고 있고, 울산시에도 새로운 보금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박미숙 하이투자증권 강남센터 지점장은 CNB에 “대구은행은 지방에 거점을 둔 금융그룹으로 전국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하이투자증권은 서울 11곳을 필두로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다. 좋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려는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DIGNITY’는 하이투자증권을 품은 DGB금융그룹의 성장계획 중 하나라는 얘기다.

편리성에 대해서도 자랑했다. 그는 “다른 복합점포는 증권과 은행이 붙어있기만 할 뿐 공간이 분리된 곳도 있다”며 “하지만 ‘DIGNITY’는 은행, 증권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서 성장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편하다. 은행 대출 후에 펀드 구입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기대도 크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복합점포를 만들 것이다. 통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런 DGB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100년 금융그룹의 미래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걸어가야 할 길이 남았다. 이 브랜드의 점포는 오픈 초기다. 강남센터의 경우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과 홍보활동에 조금 더 공을 들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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