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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불황의 역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시대 열리나

외국에선 성공적, 한국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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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기자 |  2019.10.10 09:16:21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빅3 중 마지막으로 지난달 27일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오프워스’(Off Works) 1호점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1층에 오픈했다. (사진=김수식 기자)

백화점 업계가 가격경쟁에 뛰어들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업계가 꺼낸 카드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다. 국내 3대 백화점(롯데, 신세계, 현대) 중 롯데쇼핑의 롯데백화점이 처음 시작해 신세계백화점이 이어받았다. 그리고 현대백화점이 마지막으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CNB=김수식 기자)

3대 백화점, 오프 프라이스 개막
유명브랜드를 ‘아울렛’보다 싸게
지나친 경쟁, 제살깎아먹기 지적도


백화점 ‘빅3’(Big3)가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유명 브랜드의 신상품이나 재고 상품을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할인율은 최초 판매가 대비 40~70%로, 아울렛 제품 할인율(30~50%)보다 10~20% 포인트 가량 높다.

백화점 빅3 중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2015년 12월 가산 롯데 아울렛에 ‘탑스’(TOPS)를 오픈했다. 론칭 당시 7개였던 매장 수는 3년 만에 38개점(백화점 20개, 아울렛 18개)으로 늘었다. 매출 역시 2016년 50억원에서 지난해 37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 롯데백화점 건대 스타시티점에는 ‘탑스 미디어존’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온∙오프라인 융합 점포로서 오프라인에서 체험해보고 상품별 부착된 QR코드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바로 주문할 수 있다. 롯데는 탑스를 오는 2027년까지 백화점·아울렛 전점에 입점시켜 연 매출 12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롯데아울렛광교점에 입점한 롯데탑스. (사진=롯데백화점)
스타필들 고양점에 입점한 팩토리 스토어.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2017년 8월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점에 ‘팩토리 스토어’(Factory Store)를 오픈했다. 2018년 12월 신세계 센텀시티몰에 2호점, 올해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각각 3, 4호점을 열었다.

팩토리 스토어는 재고 관리부터 판매까지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의 일종으로 국내외 명품에서부터 스트릿웨어까지 약 130개의 브랜드를 70%이상 싸게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빅3 중 마지막으로 이런 열풍에 합류했다. 지난달 27일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오프워스’(Off Works) 1호점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1층에 오픈했다. 지난해 9월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열며 시험으로 운영한 ‘팝업스토어’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브랜드 선정·시스템 개발 등의 준비를 거쳐 정식 매장을 연 것.

매장 규모는 총 600㎡(약 180평)로, 100여개 패션·잡화·리빙 브랜드의 이월상품과 신상품으로 채워졌다. 이월 상품의 경우 최초 판매가 대비 40~70% 할인 판매한다. 신상품은 15~25% 할인한다.

매장은 ▲발렌티노·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직매입해 판매하는 ‘럭셔리 존’ ▲마쥬·산드로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구성된 ‘우먼스 존’ ▲솔리드옴므·MSGM 등의 남성 브랜드를 판매하는 ‘멘즈 존’ ▲포트메리온·빌레로이앤보흐 등 식기 브랜드가 있는 ‘수입 식기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고객 트렌드를 방영해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를 추가로 직매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오프웍스' 현장 모습. (사진=김수식 기자)

확실한 유인 효과…승자 없는 시장

백화점들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온라인쇼핑 확대, 1인 가구증가 등으로 오프라인 시장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 실제로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명품과 고가의 가전제품이 효자 노릇을 하면서 그나마 선전했던 백화점마저 3분기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강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KB증권은 롯데백화점의 3분기 총 매출이 작년보다 3% 줄어든 1조9256억원, 영업이익은 9% 감소한 93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총 매출이 1조3877억원으로, 지난해(1조3742억원)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869억원에서 810억원으로 6.8%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백화점을 찾지 않는 소비자를 이끌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저가’ 경쟁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한 쪽에서 내리면 또 다른 곳에서 가격을 내린다. 결국 승자 없는 싸움으로 자멸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금융위기 사태 이후 오프 프라이스 매장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대표적인 오프 프라이스 매장인 티제이맥스는 연간 36조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분명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NB=김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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