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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모빌리티 ‘하늘길’로 넓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영토 확장…제2도약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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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9.12.13 14:07:24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HDC현대산업개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정몽규 HDC 회장의 지명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범현대가의 일원으로 건설과 레저 중심의 HDC그룹을 이끌어온 그는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며 그룹의 외연을 넓혀온 경영자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HDC그룹의 총자산이 두배 가까이 늘어 재계 순위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정의식 기자)

아시아나 인수로 ‘정몽규 브랜드’ 급등
자산 커져 재계순위 33위→18위 ‘껑충’
육해공 모빌리티…범현대가와 ‘시너지’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 CEO들의 브랜드 평판 순위는 재계 순위(순자산 기준)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이 재계 1~4위를 오랫동안 점유해온 것처럼 CEO 순위도 각 그룹의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이 최상위를 점유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 순위에 지각변동이 감지됐다. 재계 순위로 따지면 30위권 바깥인 HDC그룹의 정몽규 회장이 최상위권인 3위에 오른 것.

 

12월 CEO 브랜드 평판 순위.(사진=한국기업평판연구소)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9일 발표한 12월 CEO 브랜드 평판 순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지난 10월에는 30위권 외였지만, 11월에 18위가 됐고, 이달에는 3위로 급등했다. 정 회장보다 앞선 평판을 보유한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뿐이었다.

삼성 이재용 브랜드가 한달 동안 53.86% 성장하고, 현대차 정의선 브랜드가 75.74% 상승하는 동안 HDC 정몽규 브랜드는 무려 557.31%나 급등한 셈이다.

면세점, 레저, 항공…끝없는 영토확장

HDC 정몽규 브랜드의 이상급등 현상에 대한 재계의 일반적인 해석은 ‘아시아나항공 M&A 효과’다. 올해 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어 과감한 베팅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 회장과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등장해 판을 흔들고,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올 초까지만 해도 아시아나항공의 새 인수자로 HDC그룹을 거론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SK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자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중에서 최종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애경그룹 외엔 없었다.

 

11월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유병규 HDC그룹 부사장,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본부장.(사진=HDC현대산업개발)

지난 9월 3일 HDC는 전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이후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 입찰에 참여했다. 11월 7일 마감한 아시아나 본입찰에는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외에도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 참여해 3파전이 벌어졌다.

그리고 11월 12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HDC의 아시아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결정적 승부수는 경쟁사보다 약 1조원 가량 높게 써낸 인수가액이었다. HDC 컨소시엄은 매입 가격으로 2조4000억∼2조5000억원 정도를 써내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제시한 애경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등을 압도했다는 것.

잇따른 M&A 성공…국내 CEO ‘3위’ 등극

사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전에도 다양한 M&A와 신사업을 추진해온 ‘승부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추진한 면세점 사업 진출이다. 현대가의 일원인 정 회장이 삼성가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손잡고 설립해 화제가 된 HDC신라면세점은 개장 3년 만에 1조원 매출을 달성해 면세점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듣는다.

부동산114 인수도 중요한 변곡점이다. 2018년 1월 HDC는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보유한 부동산 정보 사이트 ‘부동산114’를 약 637억원에 인수했다. 부동산114는 아파트 시세와 매물, 분양정보 등을 알려주는 사이트로, 부동산114 인수를 통해 HDC는 온오프라인 비즈니스플랫폼을 확보해 종합부동산기업의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오크밸리 전경.(사진=오크밸리)

무엇보다 부동산114 인수를 통해 HDC는 미래에셋그룹을 든든한 파트너로 확보하게 됐고, 이는 올해 4월의 오크밸리 인수와 11월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로 이어졌다.

오크밸리는 강원도 원주시에 소재한 골프와 스키 중심의 리조트로, 단일 리조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HDC는 약 500억원을 들여 운영사인 한솔개발의 지분 49%를 인수함으로써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HDC는 서울과 부산에 운영 중인 특급호텔 ‘파크하얏트’와 2018년 1월 강원도 정선군에 개장한 휴양 리조트 ‘파크로쉬리조트앤웰니스’에 이어 오크밸리까지 인수하게 되면서 레저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하게 됐다.

자산규모 2배, 매출도 2배 ‘상승’

이렇듯 정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이끌며 건설업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개발, 레저, 면세점 등 다양한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진출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항공업까지 진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업 규모도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기준 HDC그룹의 자산 규모는 10조5970억원으로 재계 33위인데,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총 자산 규모가 18조원 이상으로 늘어나 재계 순위도 18위로 급상승하게 된다.

 

HDC그룹의 주요 계열사.(사진=HDC현대산업개발)

매출 규모도 커진다. 2018년 HDC그룹의 총 매출은 약 6조5000억원인데,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매출은 약 7조원에 달한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HDC그룹의 매출은 약 14조원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범현대가의 항공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자동차와 건설, 항만, 해운, 물류 등 인프라 부문에 고루 포진된 범현대가 기업들과 시너지 창출에 성공할 경우 정몽규 회장의 지명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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