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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재계 전망②] 표정 제각각 유통업계…새해 관전포인트 ‘셋’

새 수장 앞세워 생존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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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기자 |  2020.01.03 09:04:10

2019년 유통업계는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그 사이에서도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의 표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위에서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사진=김수식 기자, 현대백화점)

경자년 새해에도 한국경제에 드리운 그림자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내년 세계경제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우리 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은행·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새해 국내경제는 세계경기 침체의 진정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진이 이어져 2% 안팎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CNB는 업종별로 2020년 실적을 예측하고 있다. 이번 편은 지난해 ‘희비’(喜悲)가 엇갈린 유통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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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유통업계는 벌써 분주하다. 2019년 기해년을 힘들게 보낸 만큼 새해에 반전을 노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 기업 간 출혈경쟁,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대형마트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초저가’(상품 가격을 기존보다 낮게 책정해 판매), ‘새벽배송’ 등으로 대응하며 격차를 더 벌리지 않은데 만족해야 했다.

업계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보기도 했다. 이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2018년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한 수치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보기도 했다. 사진은 이마트 매장 전경. (사진=김수식 기자)

 

롯데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664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61.5% 떨어졌다. 국내점 영업이익만 따지면, 90% 줄어든 2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분기에도 339억원의 적자를 냈다.

홈플러스는 상장사가 아니어서 실적을 분기별로 공개하진 않지만,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 감소한 바 있어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게 업계 전망이다.

백화점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명품이 효자 노릇을 했다. 다만, 명품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군은 모두 부진해 ‘소비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3사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 10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 명품의 공이 컸다.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약 24% 늘었다. 또 지난해 초 문을 연 인천터미널점도 좋은 실적을 내는데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전경. (사진=김수식 기자)

 

신세계백화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뺏긴 탓에 매출은 4701억원으로 1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역시 명품이 큰 역할을 했다. 명품 부문 매출이 33% 증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명품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매출액이 4579억원으로 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77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2018년에 실시한 김포, 천호, 킨텍스 등의 리뉴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힘든 유통업계 남 얘기?… 나 홀로 성장한 ‘편의점’

이렇듯 대형마트가 울고, 백화점이 겨우 한숨을 돌렸다면, 편의점이 유일하게 미소를 지었다. 편의점은 전망이 좋지 않을 거라는 업계의 시선을 보란 듯이 비껴갔다. 1인 가구 증가, 높은 접근성 등이 유효했다.

편의점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매출 신장을 이뤘다. 게다가 2017년 10.9%, 2018년 8.5%,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3.7% 등 해마다 성장했다. 다만, 안에서의 경쟁은 치열했다. 지난해에는 2강 체제에 변화도 생겼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8178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 16.7% 증가했다. BGF리테일의 CU는 같은 기간 매출 1조5394억원, 영업이익 648억원으로 매출은 2.8% 늘어난 반면, 영어이익은 1.2% 줄었다.

 

편의점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매출 신장을 이뤘다. 사진은 CU 매장 전경. (사진=김수식 기자)

 

실적은 물론 규모 면에서도 큰 성장세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1, 2위 업체의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말을 기준으로 GS25가 점포 수 1만3899개를 기록하며, 1만3169개의 CU를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또 세븐일레븐은 1만5개를 달성하며 국내 편의점업체 세 번째로 점포 수 1만개를 돌파했다.

2020년 3대 전략…첫번째 카드는 ‘인적쇄신’

그렇다면 새해 유통업계 전망은 어떨까. 우선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는 인적쇄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유통BU장에 강희태 현 롯데쇼핑 백화점 부분 대표가 선임됐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에는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이 선임됐다.

이마트는 인사를 한 달 앞당긴 지난해 10월 진행하고 창사 첫 외부 수혈을 통해 강희석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후 신세계 인사에서 신세계백화점은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장재영 신세계 대표가 맡게 됐다.

현대백화점도 작년 11월 1960년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2012년부터 한섬을 이끌며 실적을 견인한 김형종 한섬 대표가 현대백화점을 이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는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강희태 롯데 유통BU장, 차정호 신세계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사진=각 사)

 

‘양 날개 가격’으로 맞춤 공략

또 하나는 지난해 좋은 성과를 냈던 가격 전략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대형마트는 더 싸게 초저가 전략을 펼치고 백화점은 고가의 명품을 생존 전략으로 삼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NB에 “온라인 쇼핑에 빠진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가격”이라며 “지난해에 가격을 대폭 낮춘 ‘PB’(자체 개발 상품) 등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만큼 더 나은 PB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백화점에 대해서는 “올해도 고가의 명품을 생존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명품은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는 소비심리가 있어 고객을 매장으로 유입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본점 1층 화장품 라인을 명품 브랜드로 교체했다. 부산점도 ‘루이비통 맨즈’를 오픈하는 등 명품 라인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라인을 갖추지 못한 신촌·미아·중동·울산·가든파이브 등의 점포에 명품 입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는 'PB'제품을 앞세워 초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사진=김수식 기자)

 

온라인몰 강화는 ‘필수’

이 밖에도 유통업계는 올해도 ‘온라인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오프라인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까지 연 10%대 매출 증가를 보였던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최근 5년간 연 1%대 성장에 머물고 있다. 반면 쿠팡, 티몬, 위메프, 이베이코리아 등이 주도하는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의 온라인플랫폼인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늘린다. 현재 5000건인 물량을 올해 초 1만건까지 늘리고 배송 권역도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일부로 늘릴 예정이다. 나아가 새벽배송 최대 2만건, 배송가능 지역은 수도권 전체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올 상반기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 등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달성이 목표다.

(CNB=김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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