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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상생’을 말하다

그가 말하는 ‘가치경영’…고객·사회와 함께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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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0.01.15 09:41:29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가치경영의 핵심을 ‘상생’에 두고 있다. 조 회장(가운데)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오른쪽),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지난달 5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동방사회복지회 영아일시보호소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지난달 13일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단독후보로 확정된 조용병 회장의 열쇳말은 ‘상생’이다. 신한금융이 새해 이정표로 내건 ‘고객·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일류신한’은 이런 가치를 뿌리에 두고 있다. 그래서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는 ‘디지털 혁신’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지금 조용병호(號)의 수은주는 몇도를 가리키고 있을까? (CNB=도기천 기자)

조용병호 가치경영의 뿌리는 ‘상생’
일류신한은 ‘고객·사회와 함께 성장’
“상생은 빗속을 같이 걸어가는 것”


신한금융의 상생 모토는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기업)’으로 요약된다. 사실상 전국민이 고객인 국내 1위 금융사로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과 더불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것. 경영전략과 사회공헌의 속살은 이런 바탕 위에 만들어지고, 드러나고 있다.

이를 지휘하는 선장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다. 그는 2017년초 취임한 이후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유연근무 등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했으며, 과감한 투자와 순혈주의를 깬 인사 개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그룹 당기순이익이 취임 전인 2016년 말 2조7750억원에서 2018년 말 3조1570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6년 9.15%에서 지난해 상반기 10.88%로 올라 당초 목표치를 초과했다.

특히 조 회장이 취임 초기 선포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신한금융의 입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을 아시아 리딩 금융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이 프로젝트는 ‘조화로운 성장을 통한 그룹가치 극대화’를 첫째 목표로 삼고 있는데, 핵심 화두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와 지방화의 합성어)’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세계의 문화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 이는 결국 조 회장이 추구하는 ‘상생’의 또다른 표현방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작년 6월 서울 성동구 신한두드림스페이스에서 ‘상생·공존·성장 자상한 기업 업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사람중심 경제’의 동력으로

구체적인 실천은 다방면에 걸쳐 다각도로 설계되고, 진행되고 있다.

작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협회와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2022년까지 2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총1조원을 목표로 벤처펀드를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이 종잣돈을 내고 여기에 고객들이 편드 형태로 가입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은행과 기업, 고객이 모두 한배를 타게 되는 셈이다.

또 스마트공장 추진 중소기업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금융상품을 출시했으며, 벤처기업협회 추천기업 및 기술우수기업에 대해서도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지원규모와 방식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런 노력을 인정해 작년 6월 신한금융을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기업)’으로 선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첫 사례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자는 소득주도성장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혁신성장에 경제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소호기업에 대한 지원과 규제개혁을 국정운영의 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5월 금융지원위원회에서 금융권에 융자 중심 방식을 탈피한 기업투자를 늘려달라고 주문했는데, 신한금융이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한 셈이다.

 

신한두드림스페이스의 청년창업교육프로그램인 ‘디지털라이프스쿨’ 3기 졸업식.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앞열 가운데)과 대통령정책실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앞열 왼쪽 세번째), 성동구청 정원오 구청장(앞열 왼쪽 다섯 번째), 교육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청년 일자리’ 시드머니 역할

청년세대의 취업과 창업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자사의 디지털 인프라와 외부 인프라를 융합한 청년 취·창업 지원 플랫폼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서울 성동구 소재)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취업과 창업으로 나눠지는데 취업의 경우, 유망한 중소·중견기업과 이어주는 ‘청년취업 두드림(Do-Dream) : 氣GO滿場(기고만장)’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크게 4단계로 진행되는데, 첫 단계는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의 자신감 회복(기(氣) 살리기)을 위한 각종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현장(중국 상해 등) 탐방(GO)과 취업 준비생들의 부족한 역량을 채울 수 있는 직무별 심화 연수 프로그램(滿·만)이 이어진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청년들과 멘토단 기업을 포함한 우수 중소·중견기업 간의 매칭을 지원하는 장(場)을 마련해 실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유도한다.

창업 프로그램으로는 창업 초기 단계 청년들을 돕기 위한 ‘디지털라이프스쿨’이 대표적이다. 참가자들은 12주간 프로젝트 팀 단위로 창업역량 강화 강의를 듣고 전문가 코칭을 받은 뒤 창업 아이디어를 사업모델화한다.

이밖에 청년창업가의 성장과 자립을 돕는 ‘인큐베이션 센터’, 원스톱 취업 솔루션인 ‘두드림 매치메이커스’, 소호(1인기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고객관리, 금융, 경영, 홍보마케팅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성공두드림아카데미’ 등이 운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청년 취·창업 지원에 연간 약5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조용병 회장은 ‘디지털라이프스쿨’ 3기 졸업식에서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를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대한민국에 실리콘밸리를 조성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작년 5월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2019 글로벌 원 신한 자원봉사대축제’에서 조용병 신안금융 회장(가운데)이 진옥동 신한은행장(오른쪽) 등과 단풍나무를 심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상생의 한 축은 ‘재능기부’

상생의 또다른 한 축은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금융업 본업을 살린 ‘금융교육’이다. 신한은행은 은행을 접하기 힘든 도서산간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2년부터 ‘찾아가는 금융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해당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육을 진행하는데, 초등학교의 경우 다양한 게임을 통한 기본적인 금융교육을, 중학교는 진로교육, 보드게임, 은행원 체험 등 여러 형태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서울·경기 지역 등의 학교를 돌며 금융교육뮤지컬 ‘적금왕’을 공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잘못된 소비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우게 되는 과정을 연극에 담았는데, 무대에 선 배우들은 ‘신한 Shining Star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청소년들이다. 40여명의 청소년들이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뮤지컬 연기·보컬·댄스 교육을 수료하면서 뮤지컬 ‘적금왕’이 탄생했다. ‘신한 Shining Star 프로젝트’는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실버 세대를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도 인기다. 전국 360개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정보화 교실을 제공하는 ‘신한 더드림(THE Dream) 사랑방’ 사업이 그것. 선정된 노인복지관에는 환경개선공사와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내용은 ‘금융사기 피해예방’, ‘인터넷 뱅킹 활용’ 등 어르신들이 어려워하는 분야다.

은행영업점과 동일한 환경으로 구성된 광화문 청소년금융교육센터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신한은행 직원들의 100% 재능기부로 초등학생 대상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부터 청소년들의 ‘진로직업체험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북한 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은행체험과 금융교육도 매년 확대해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직원들이 급여에서 1만원을 자발적으로 기부해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신한가족만원나눔기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상생’에서 시작해 ‘상생’으로 귀결

금융교육 뿐 아니라 직접적인 물적 기부도 활발하다. 급여에서 1만원을 자발적으로 기부해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신한가족만원나눔기부’ 사업은 신한인의 자부심이 담긴 대표적인 기부 프로그램이다. 특히 2012년부터는 노사 합의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지난 7년간 1071개 단체에 총 60여억원의 기금을 전달했다. 농촌지역 취약계층 먹거리·생필품 지원, 장애인 생활환경 개선, 독거 어르신 의료 지원 등이다.

또 겨울철마다 임직원들이 노숙인 시설 등을 방문해 각종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Heart to Heart) 오케스트라’의 ‘위드(with) 콘서트’를 후원해오고 잇다. 이 콘서트는 신한음악상 수상자와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의 협연 무대다.

이처럼 신한금융의 가치경영은 ‘상생’에서 시작해 ‘상생’으로 귀결된다. 중소·벤처·청년기업과의 공존,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이 각각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고객·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일류신한’이라는 모토 아래 하나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신한금융에서는 은빛을 띤 ‘금융·테크융복합’ 시대가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한 직원은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상생은 우산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빗속을 함께 걷는 것이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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