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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게임체인저 되겠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의 새해 도전

‘시즌2’는 해외사업…사업혁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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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0.01.17 10:45:36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사진=롯데건설)

최근 수년간 안정적 성장세를 구가해온 롯데건설이 새로운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단순히 트렌드를 쫓아가는 게 아닌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의 변신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그간 주택사업에서 강점을 보였던 롯데건설이 새해부터는 글로벌 시장과 미래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CNB=정의식 기자)

신동빈호(號) 항해사 역할 자처
베트남‧인도네시아…‘포문’ 열어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승부수’


국토교통부 산정 ‘2019 시공능력 평가’ 8위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새해를 맞아 과감한 도전에 나설 태세다. 취임 3년차를 맞은 하석주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과 미래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

하 사장이 언급한 ‘게임 체인저’는 지난해 12월 19일 이뤄진 ‘2020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했던 단어다. 당시 신 회장은 50여개 계열사에서 대표만 22명을 교체하고 170여명을 승진시키는 등 대규모의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 2020년 대내외 산적한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그룹 차원의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해 들어서도 신 회장은 ‘게임 체인저’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 15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100여명에게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역설했다.

이쯤 되면 게임 체인저는 롯데그룹 모든 구성원이 집중해야 할 핵심 과제다. 롯데건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게임 체인저의 면모를 보여주게 될까?

‘균형 포트폴리오’에 ‘방점’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사업영역 면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주택 부문의 비중이 높았던 롯데건설이 해외 사업과 신사업 분야의 비중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은 전통적으로 국내 주택 사업의 비중이 높았다. 2018년 1월 하석주 사장 취임 후 2년 동안에도 2017년 잠실 미성‧크로바,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 방배14구역 수주, 2018년 흑석9구역 수주 등 서울 지역 알짜 재개발 사업장 수주경쟁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등 국내 주택 사업이 주된 사업영역이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졌다. 2017년까지만 해도 롯데건설의 전체 매출 5조4250억원 중 주택 매출은 2조7895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51.42%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5조9232억원 매출에 주택 매출 3조4303억원을 기록하며 주택 매출 비중이 57.91%로 크게 커졌다. 2019년에도 3분기 누적 매출 3조9472억원 중 주택 부문 누적 매출이 2조29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8.07%에 달한다.

 

2019년 9월 6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서울 롯데호텔 월드점에서 열린 롯데건설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롯데건설)

새해에도 롯데건설은 전통의 인기 브랜드 ‘롯데캐슬’과 2019년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앞세우고 주택 사업 부문에 여전히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업계가 주목하는 변화는 해외사업이다. 하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을 ‘내실 성장을 통한 미래시장 개척의 해’로 정하고, 이를 달성할 4개의 방도 중 하나로 ‘글로벌 및 미래시장 개척 강화’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와 주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 롯데건설은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2년전부터 본격 진출한 동남아 전략국가 시장의 수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철저한 사업성 분석과 신뢰성 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지속 발굴하여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하 사장은 2018년 취임 첫 해부터 “롯데건설의 미래는 해외 사업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해외 비중 확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해외 사업 비중은 계획만큼 커지지 않았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하 사장이 적극적으로 해외에서 승부수를 걸어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용평가사들 줄줄이 등급 ‘Up’

상황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2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주택 및 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한 현지법인 ‘롯데랜드’를 설립한 데 이어 5월에는 베트남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노바랜드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호치민에서 ‘더 그랜드 맨해튼’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 참여 계획을 밝혔으며, 12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부동산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 자카르타에 4500억원 규모의 주상복합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런 준비 작업들을 토대로 올해는 해외 매출의 비중이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건설이 베트남 노바랜드와 공동 추진하는 '더 그랜드 맨해튼' 프로젝트 조감도.(사진=롯데건설)

이 때문인지 잇따른 국내 주택시장의 적신호에도 주요 증권사, 신용평가사들은 롯데건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향된 6개 건설사(대림산업, 롯데건설, GS건설, 태영건설, 한화건설, 한신공영)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는 롯데건설의 기업평가를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CNB에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출신으로 신동빈 회장의 깊은 신뢰를 받는 전문경영인”이라며 “최근 신 회장이 롯데건설 사내이사 직을 사임한 것은 사실상 하 사장에게 롯데건설의 전권을 맡겼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롯데건설의 숙원인 해외사업이 승승장구할 경우 하 사장의 연임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 덧붙였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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