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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제품이 작품으로? 유통업계 ‘아트 마케팅’의 속살

호기심·재미, 구매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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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기자 |  2020.02.20 09:03:22

유통업계가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손잡고 ‘아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품에 작품을 입혀 ‘아트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다이소 매장에서 한 고객이 ‘디자인 콜라보 프로젝트’ 상품을 구경하는 모습. (사진=김수식 기자)

“상품에 문화적 가치를 더하다”

유통업계가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손잡고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예술 작품을 소비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과연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CNB가 브랜드와 예술이 만난 ‘아트상품’들을 둘러봤다. (CNB=김수식 기자)

유통업계, 아티스트와 콜라보
가치 생각하는 소비심리 반영
가격·실용성은 풀어야할 숙제


유통업계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제품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신진 일러스트 작가와 손을 잡았다. 작가 4명과 함께 ‘디자인 콜라보 프로젝트’ 상품 28종을 출시한 것. 이 프로젝트에는 ‘그림왕양치기’ 양경수 작가, ‘시호’ 이재호 작가, ‘나봉’ 권나영 작가, ‘zzi’(찌) 조지희 작가가 참여했다. 각 작가가 지닌 디자인 분위기에 따라 4가지 테마로 선보이며, 콜라보 상품은 문구 및 팬시용품, 사무실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됐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L&B는 와인의 소장 가치를 높이고 국내 대표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 ‘아트 앤 와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와인의 레이블에 작품을 담아 한정판 상품으로 선보인다. 지난달에는 세 번째 프로젝트 상품으로 미국 부띠끄 와인 ‘부켈라’ 와이너리의 ‘부켈라 까베르네 소비뇽 2016’과 한국의 단색화가 하종현 화백의 ‘접합 07-09(2007년作)’을 협업했다.

 

아성다이소는 작가 4명과 함께 ‘디자인 콜라보 프로젝트’ 상품 28종을 출시했다. (왼쪽부터)권나영 작가, 양경수 작가, 조지희 작가, 이재호 작가. (사진=아성다이소)
신세계L&B는 와인의 레이블에 작품을 담아 한정판 상품으로 선보이는 ‘아트 앤 와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세계L&B)

이 같은 아트상품들은 ‘특별한 날’ 선물로도 인기다. 이런 날을 위해 유통업계에서 준비한 선물에도 다양한 예술 작품들의 흔적이 녹아있는 걸 볼 수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의 경우 최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조안 테디베어 키링 세크’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매장에서 ‘쿼터’ 사이드 이상 구매 시 프로모션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조안 테디베어 키링은 세계적인 테디베어 아티스트 ‘조안 오’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시즌 아이템이다. 가방 등에 걸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의 8가지 인기 아이스크림의 색상을 곰 인형으로 재현했다.

동원F&B는 설 선물세트에 작품을 담았다. 지난달 글로벌 팝 아티스트 ‘마이크 카롤로스’와 손잡고 동원참치에 예술을 접목한 ‘아트 콜라보레이션 선물세트’ 한정판을 출시했다. 마이크 카롤로스는 사물을 최소한의 색과 선으로 표현해내는 ‘데 슈틸’(De Stijl) 화풍의 팝 아티스트다. 동원참치에는 그가 그린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성 바실리 대성당’ 등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가 그려져 있다. 이번 콜라보에서는 서울 남산타워와 제주 돌하르방을 그린 동원참치 디자인을 만들기도 했다.
 

배스킨라빈스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조안 테디베어 키링 세크’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사진=SPC)
동원F&B는 지난달 동원참치에 예술을 접목한 ‘아트 콜라보레이션 선물세트’ 한정판을 출시했다. (사진=동원F&B)

 

재미는 있는데 구매는 ‘글쎄’

이토록 유통업계가 아티스트와의 공동 작업을 하는 이유는 소비도 하나의 표현이 되어가고 있는 트렌드 때문이다. 즉, 같은 제품이라면 좀 더 가치 있는 걸 사겠다는 고객의 마음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는 늘면서, 업계에서는 고객의 욕구를 채워줄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국내외 작가와의 협업도 그중 하나”라며 “다양한 작품들의 감성이 묻어난 상품들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한 고객은 CNB에 “평소 좋아하는 예술 작품들을 매장에서 상품들을 통해 만나니 새롭다”라며 “보통 예술문화를 접하려면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신기하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드시 구매로 이어지진 않는다. 한 소비자는 “보는 건 좋은데 사는 건 부담된다. 포장에 들어갈 비용으로 가격을 낮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콜라보 제품이 다소 비싸게 느껴진단 얘기다. 아트상품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재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건 유통업계의 숙제다.

(CNB=김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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