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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유통에서 서비스로” 롯데쇼핑의 이유 있는 변신

위기돌파·미래먹거리…양날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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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02.21 13:29:37

롯데쇼핑이 변화를 시도한다.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슬림하게 바꾸고, 사업혁신을 통해 미래를 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쇼핑이 창사 이래 유례없는 대대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CNB가 구체적인 플랜을 들여다봤다. (CNB=손정호 기자)

오프라인 축소하고 온라인 강화
AI 서비스로 개인별 특성 만족
‘유통’ 넘어 ‘서비스기업’ 거듭나

 

 

 

변신의 내용  구조조정과 사업혁신


롯데쇼핑이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변화는 크게 구조조정과 사업혁신,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조조정은 롯데쇼핑이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수를 3년 안에 30% 줄이겠다는 플랜이다. 다운사이징(downsizing, 소형화)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

사업혁신에 있어서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기로 방향을 정했다. 단순하게 물건을 판매하는 유통회사의 역할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간, MD, 데이터’를 미래사업 비전으로 설정했다. 총 330만5785㎡에 달하는 넓은 공간, 3900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데이터), 40년간 쌓아온 MD(merchandiser의 축약어, 상품기획자) 노하우가 키워드다.

우선 조직구조부터 바꿨다. 강희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1인 최고경영자(CEO) 시스템을 만들었다. 헤드쿼터(HQ)가 바로 그 중심이다. 강 부회장이 HQ라는 신설조직을 통해 5개 부문을 컨트롤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5개 부문별 운영체계였다.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헬스&뷰티 매장)의 5개 부문 대표들이 각자의 사업에만 집중했다. 이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1인 대표 체제로 5개 부문을 효율적으로 융합하는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을 슬림하게 만들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얘기다.

두 번째로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한다. 백화점, 마트 등을 융합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매장을 슈퍼로 바꾼다. 슈퍼는 신선식품(채소 등 식재료)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마트 패션존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해 구매력(Buying Power)을 갖고 있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을 하는 방식이다. 방대한 유통공간을 리셋(reset, 재구성)하고, 각 부문을 초월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협업)을 추진한다는 얘기다.

온라인도 강화한다. 다음달에 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인 ‘롯데 온(ON)’을 런칭할 예정이다.

‘롯데 온’에는 엘롯데(백화점 온라인몰), 하이마트(전자제품 매장), 마트, 프레시(식품 전문 온라인몰), 홈쇼핑, 롭스 등 그룹의 쇼핑몰 브랜드가 모두 들어간다. 기존에는 각각의 사이트에서 주문해야 했다. 앞으로는 ‘롯데 온’만 켜면 모든 상품을 한 번에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유통 브랜드별로 상품이 중복돼 발생하는 ‘내부 경쟁’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쇼핑은 방대한 고객정보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제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이 ‘롯데 온’에 접속하면, 접속자마다의 개성을 분석해 몸에 맞는 스타일을 서비스하겠다는 플랜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CNB에 “앞으로 롯데온을 통해 나이, 성별, 구매력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할 것”이라며 “아울러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접목해 통합적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변화를 위해 조직을 1인 대표 체제로 바꿨다. 백화점과 마트의 융합, 온라인 강화,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 내부모습. (사진=CNB 포토뱅크)

 

 

변신의 이유  트렌드 혁신으로 위기돌파

이처럼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작년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28.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17조6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85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이커머스(e-commerce, 온라인을 통한 상품·서비스 판매)의 성장도 변신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작년 134조5830억원을 보였다. 2017년 94조1877억원과 비교하면 42.8%나 규모가 커졌다. 이베이코리아, 위메프, 쿠팡, 티몬 등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2011년까지 연 10%대 성장률을 보이다가 최근 5년 동안 1%대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온라인플랫폼인 SSG닷컴이 새벽배송(이커머스의 주력 서비스)을 늘리고 있다. 배송지역도 확장하고 있다.

롯데가 이번에 사업재편에 나선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대형쇼핑몰을 꺼리는 소비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대형마트를 꺼리고 편의점과 온라인몰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들어 이커머스와 편의점 매출은 급증한 반면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종료 되더라도 또다른 전염병 우려에 매출이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CNB에 “유통업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최근 경향을 반영해 긴 호흡으로 의지를 갖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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