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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돌파②] 한샘·쿠팡·CJ대한통운…물류·유통사들 ‘배송 총력전’

‘갇힌 대한민국’, 바깥세상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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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0.03.21 11:22:00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물품이 수북이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리는 지지 않는다.”

거대한 병마(病魔)에 맞선 산업계의 분투가 벼랑 끝에 몰린 한국경제에 작은 빛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통상과 내수 모두 꽁꽁 얼어붙었지만, 언 땅을 깨고 솟아나는 들풀처럼 나눔의 물결이 고통 받는 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에 CNB는 국가적 재난 가운데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모습을 업종별로 기획 연재한다. 두번째 편은 ‘집안에 갇힌 대한민국’을 바깥세상과 연결짓는 최후의 보루인 물류·유통사 이야기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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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중국과 아시아 각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까지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팬데믹(Global Pandemic)’ 상황이다. 해외 언론에는 연일 화장지와 마스크, 소독제, 식료품 등을 구입하지 못해 고통받는 각국 시민들의 모습이 보도되고 있다.

반면, 한때 확진자 수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는 마스크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활필수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마스크 역시 5부제 등의 대책을 취하면서 공급난이 상당부분 완화된 상태다.

이처럼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생활이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일등공신 중 하나가 바로 물류·유통업계다. 이들은 한달째 집안에 갖힌 수많은 국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빠르게 공급하면서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대한통운, 대구·경북 택배 ‘한달 무료’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국내 최대의 종합물류기업 ‘CJ대한통운’이다.

이 회사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주민들에게 지난 1일부터 개인택배(C2C)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부 택배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대구·경북을 ‘배송 불가’ 지역으로 지정한 상황이어서 현지 주민들 입장에서는 CJ대한통운의 결단이 더 고마울 수밖에 없다.

 

CJ대한통운 택배차량.(사진=CJ대한통운)

이 회사는 대구‧경북으로 배송되거나 해당 지역에서 발송하는 모든 개인택배 접수건의 이용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의 배송물량은 평시보다 약 2배 가량 늘었다. 택배기사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쉴틈없이 일해도 약 20%의 배송은 완료하지 못할 정도로 물량이 밀리고 있다는 것. 연중 가장 배송물량이 집중되는 명절 시즌 수준으로 늘어난 물량을 배송하기 위해 터미널, 배송 등 각 부문에 추가 인력을 대거 투입하는 등 비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택배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 배송’ 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현장 종사자와 택배기사들에 대한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뿐만 아니라 마스크, 장갑 착용도 의무화했다.

CJ대한통운 측은 “과거에도 태풍, 폭설, 폭우,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이나 전염병 발생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마다 국민 생활의 대동맥인 물류만은 멈춰선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위기극복에 일조해왔다”며 “CJ그룹의 나눔 철학을 기반으로 고유의 업인 물류를 통해 국가적 재난 극복에 기여하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폭증한 주문량 ‘소화’

위기 국면에서 빛나는 또 하나의 기업이 ‘쿠팡’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재래시장 등이 모두 인적이 뜸한 가운데 e커머스기업의 대표주자인 쿠팡은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0일 ‘비상체제 돌입’을 선포하고 “신규 확진 환자가 몰린 대구·경북 지역 고객들이 원활하게 생필품을 배송받을 수 있게 총력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의 원활한 생필품 배송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쿠팡 로켓배송 택배.(사진=쿠팡)

이는 ‘31번 환자(신천지발 집단감염 사태 발발)’가 발견된 2월 18일 직후부터 이 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나 늘어났고, 그 결과 주요 생필품의 조기 품절과 극심한 배송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쿠팡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로켓배송 일일 배송량은 약 180만건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330만건까지 급증한 상태다. 늘어난 배송물량의 처리를 위해 쿠팡은 ‘쿠팡 플렉스’의 인력을 3배 가량 증원했다. ‘쿠팡 플렉스’는 아르바이트나 투잡, 프리랜서 스타일의 배송 서비스로, 배송을 희망하는 지원자가 자신의 차량을 활용해 쿠팡 택배를 배달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 쿠팡은 다른 택배회사를 통한 위탁배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쿠팡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한 ‘문 앞 배송’, ‘무인택배함 배송’ 등 비대면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한샘, 한달간 구호물품 수송 지원

가구업계 대표기업인 ‘한샘’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한샘은 지난 9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를 위해 시공협력기사들로 구성된 ‘한샘 긴급물류지원단’을 편성해 지난 9일부터 한달간 구호물품 수송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샘 긴급물류지원단이 수송 차량에 코로나19 구호물품을 싣고 있다.(사진=한샘)

한샘은 전국 각지에서 대구로 모아진 마스크, 방역복, 손 소독제, 헤어캡 등 의료용품과 도시락, 생수 등 구호물품을 지역 내 병원, 보건소,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긴급 수송하는 업무를 떠맡았다. 대구시 뿐만 아니라 포항, 문경 등 경북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구호물품 긴급 수송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한샘은 3~4월 두 달간 대구·경북 지역 상생형 표준매장의 대리점 임대료를 100% 감면하고, 그 외 지역은 50%를 감면하는 등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으며, 대구·경북 지역의 쪽방촌 어르신과 지역아동센터 저소득가정 아동 등을 위해 사랑의 열매에 1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면역 체계가 약한 어린이들을 위해 자사 홈케어 사업의 전문 인력과 ‘방역살균케어’ 서비스를 통해 홀트아동복지회 등 아동복지 공동주거시설의 방역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百, 협력사에 현금 30억 푼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백화점 매장 대부분이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명에게 1명당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중소 협력사들에게도 앞으로 5개월간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

이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정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임원회의 자리에서 “우리도 코로나19 여파로 단기간의 적자가 우려되지만, 동반자인 협력사와 매장 매니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면서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2000여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매월 16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기존 매월 30일에 지급하던 것을 20일 앞당겨 매월 10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또, 대구지역의 감염 확산 방지 및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지원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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