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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경기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우수 시의원 선정 내막은?

대놓고 나눠먹기…유권자 판단 흐리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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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병곤기자 |  2020.03.31 15:03:37

수원시의회는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3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종료 후 ‘제9회 경기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의정활동 우수의원 표창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경기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성남시의회 박문석 의장) 의정활동 우수의원은 31개 시·군의 시·군의원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탁월하고 헌신적인 역량을 발휘한 시의원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벌써 9회를 맞은 권위있는 상이라는 점에서 시·군의원들 입장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자신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에 수원시의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의원들은 6개 분야에서 모두 6명이다.

하지만, CNB 취재 결과, 수상자 선정 절차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수상 선정 기준을 경기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측에 문의했는데 돌아온 답변이 실망스럽다.

협의회 측은 “매년 우수의원을 선정하는 기준은 31개 시.군 의원수에 비례해 돌아가며 선정하고 있다. 올해 수원시의회 의원들에게 배당된 우수의원상은 모두 6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나눠먹기식’ 수상이라는 얘기다.

이런 수상 방식에 대해 시·군의원들의 반발은 없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어차피 돌아가며 우수의원들을 선정되기 때문에 큰 반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상을 수상하지 못한 경우 다음해에 받을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상을 받은 의원들도 이런 기준인 줄은 몰랐다고 한다.

금번 우수의원에 선정된 수원시의회 A의원은 “당황스럽다. 주최 측이 그렇게 답변했다니 이해가 안된다. 저는 당연히 제가 의정활동을 잘 해서 수상한 줄만 알았다”며 당혹해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수원시의회 B의원은 “선정기준은 모른다. 단지,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을 뿐 기준도 모르고 아는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에게 수상 그 자체는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유권자들에게는 그 상이 의원들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따라서 이런 식의 수상 방식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미 10여년 넘게 매년 정기적으로 일부 단체나 언론에서 시·도의원들에게 봉사대상, 올해의 일꾼 등등 여러 주제로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자신의 치적을 알리는 하나의 수단으로 변색된 지 오래다. 시·군의회의장협의회에서 수상하는 상만이라도 이런 식이 되지 않길 바란다.

(CNB=수원/이병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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