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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로 바빠진 택배기사에게 희망의 ‘포스트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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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04.03 09:31:34

전남 담양군 한 종교시설이 지난해 12월 택배기사 등에게 무료로 음료를 드려 주변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연합뉴스)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찾아 왔다. 하지만 봄을 맞는 우리들의 태도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작년 이맘때쯤이면 벚꽃이 만개한 풍경을 찾아온 상춘객들로 곳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뤘을 여의도 벚꽃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오는 11일까지 전면 통제된다고 한다. 비단 벚꽃길뿐만 아니라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온라인 배송문화의 급증을 불러왔다. 밖에 나가지 않고 이동을 자제하면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택배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의 택배, 전자상거래(E-Commerce), 배달앱 사용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 물동량은 3억68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택배사업 부문 매출액도 21.8% 늘어난 74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쯤 되면 코로나19는 적어도 택배 등 배송의 영역에서만큼은 관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고객 접점에 있는 택배기사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노출의 위험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물량으로 인해 피로 누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택배기사는 약 5만여명으로 이들은 월평균 25.6일, 일평균 12.7시간을 업무에 할애하고 있다. 이는 한 달 근로시간이 300시간을 초과하는 셈으로, 임금근로자 평균 근로시간인 156.4시간의 두 배에 달한다.

이 같은 택배기사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마스크 수급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지난달 18일까지 총 24만8000장의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을 전국 택배 종사자들에게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매주 3회 총 10만장을 정기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 전국 택배 작업 현장의 시설·차량 등에 대해 일일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택배기사의 작업 강도·시간 단축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 173곳의 택배 터미널에 화물 자동 분류장치 ‘휠소터’를 설치·가동하고 있다.

자체적인 배송인력(쿠팡맨)을 확보하고 있는 쿠팡도 이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모든 물류센터와 캠프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물류센터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에 더해 안전조치 강화를 목적으로 모든 쿠팡맨 대상 원격 건강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도 주기적으로 순회하는 방침을 세웠다. 안전운전을 돕기 위해 4대의 카메라가 차량 주변을 360도로 한 화면에 보여주는 장치인 ‘어라운드 뷰’도 전 배송 차량에 설치하기로 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택배기사들을 위해 현관 앞에 응원 메시지와 함께 마스크, 영양제, 간식 등을 놓아둔 사진들이 캠페인으로 번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개인도 이 현상에 동참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적’에 맞서 실천해온 상식적 사고와 보편적 시민의식을 보여주면 어떨까? 이러한 소소하면서도 따뜻한 실천은 비대면(언택트) 주문 원칙·요청에 따라 문 앞에 상품을 두고 돌아서는 택배기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것이다. 웃음과 미소, 희망이 평범한 일상을 빼앗아간 코로나19에게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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