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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아람미술관, '프렌치모던전' 사전예약제 오픈..."클로드 모네~마티스 변화의 100년"

7일부터 재개하며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후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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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0.04.06 14:15:54

고양시 아람미술관의 프렌치모던전 포스터 (사진=고양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인해 지난달 31일 아람미술관 임시휴관하기로 조치함에 따라 감상할 수 없었던 브루클린미술관 명작 초대전 '프렌치모던전-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을 오는 7일부터 사전예약제로 재오픈한다고 밝혔다.

재단 전시교육팀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예약은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예약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점심시간인 12시~13시를 제외한 오후 5시 30분까지로 총 14회를 운영하게 된다. 재단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알려 지난 2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으며 현재 예약된 상황으로 보아 입장객들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분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입장시 손소독제로 소독하고 발열체크를 한 후 이상이 없는 경우 입장이 가능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방생할 지 모를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도슨트 단체관람은 하지 않는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지만 대개 혼자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람하는 미술전시의 특성을 감안해 엄격한 통제하에 '제한관람'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코로나 사태로 장기화로 다소 지쳐있을 시민들에게 세계적 명작관람을 통해 오히려 기분 전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인상주의~야수파까지 세계적 명작을 볼 수 있는 기회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년~1950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프렌치모던전'은 프랑스가 정치적, 사회적, 예술적으로 급격하게 변화한 100년을 일컫는다. 특히 클로드 모네의 작품 '인상'을 통해 잘 알려진 '인상주의'가 그 변화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세잔, 고흐 등 후기 인상주의를 거쳐 포비즘(야수파)의 마티스와 큐비즘(입체파)의 피카소로 이어지는 현대미술의 다리를 놓고 있어 미술사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고양문화재단에서 기획한 '프렌치모던전'이 가치가 있는 이유는 브루클린미술관이 지난 1921년 '모던프렌치 마스터전-후기인상파와 그 이전'을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공공미술관이 모더니즘 예술의 공식적인 명성을 얻은 첫 전시를 고양시 공공미술관이 2020년에 그 일부를 우리나라에서 다시 재현했기 때문이다.

프렌치모던전에는 브루클린미술관의 유명한 유럽 컬렉션 중 59점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작가들로는 구스타프 카유보트, 폴 세잔, 쿠르베, 드가, 모네, 베르트 모리조, 르누아르, 알리마티스, 로뎅 등 이름만 들어도 대작들이 떠오르는 45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아람미술관은 4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전시되는데, 첫 섹션은 풍경화다. 이 곳에서 클로드 모네의 작품 '밀물'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1882년 노르망디 해안으로 와서 버려진 세관을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작품의 구성 상 외롭지만 이를 능히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이 작품은 1941년 유명한 인상파 미술컬렉터이자 당시 여성 참정권 확장론자인 루이진 해브마이어의 며느리 호레스 해브마이어가 미술관에 기중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코로나19로 인류가 힘들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인간의 외로운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어서 지금 더 의미있다.

보들레르 모더니즘 반영한 누드 '몸을 닦는 여성'

그 다음 섹션은 정물화 섹션으로 앙리 마티스의 '꽃'이라는 작품은 1906년 프랑스 남서부 해안의 지중해 어촌인 콜리우르에서 앙드레 드랭과 여름을 함께 보내면서 그린 작품으로, 당시 마티스는 꽃을 많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미국의 개인 컬렉션에 처음으로 소장된 귀한 두 작품 중 하나다.

다음섹션은 초상화와 인물조각 섹션인데, 정통 고전주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섬세한 그림인 윌리암 부게로의 '누나(1864년 작)'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전시장에서 눈에 띄는 작품으로 부게로는 특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예술가여서 당시 파리살롱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누나가 어린 동생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르네상스 시대 라파엘의 '시스티나 성모'의 세속적인 버전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가정과 기독교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림의 특성상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마지막 섹션은 누드화다. 18세기 완벽한 누드화에 비해 19세기 중반 이후 누드화는 '악의 꽃'의 저자인 보들레르의 모더니즘 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일시적이고 덧없으며 우연한 것'을 표현한 근대주의적이며 사실적인 누드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드가 드가의 1884년 경 작품 '몸을 닦는 여성'에 주목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단색화법으로 미완성의 작품으로 보이는 듯 거칠게 순간적인 여성을 묘사해 고전주의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고양문화재단의 '프렌치모던전-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전'은 특히 고양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전시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아쉽게도 2월 21일 오픈한 이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제대로 오픈도 하지 못한 전시지만, 지금이라도 사전예약제로 관람인원을 제한해 조심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이 전시는 6월 14일까지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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