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4.09 14:15:51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기도 성남 판교 한국파스퇴르연구소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쓰는 연구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이들의 노고가 전 세계 방역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정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하여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에 2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확실히 돕겠다”면서 “여러분이 연구와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국민과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자세로 정부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 대응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른바 세계 시장에서 ’K바이오‘로 불리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방역 분야의 중요성을 절감한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우리의 역량을 토대로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쥠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참석 기업들에게 “전 세계가 절실하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며,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해 진단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됐듯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가 방역 모범국가가 됐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돼 국민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위축된 우리 경제에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참석자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긴급 연구지원, 바이러스 검체 및 완치자 혈액 공유, 생쥐·영장류 등 동물 실험 모델 개발, 기존 약물 스크리닝, 신속 임상 적용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산·학·연·병 및 정부 간 협조 체제가 구축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러한 협조 체계가 상시 가동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연세대 염준섭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기관들에 환자들이 넘쳐나 효과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면서 “약물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지원이 이어져 빠르게 임상 검증을 거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처장도 “미국은 민간에서 개발한 백신의 임상을 공공 분야에서 책임지고 주도한다”며 “독성시험 면제 등 규제를 간단하게 함으로써 신속하게 임상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합동회의에는 기업 측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연구소에서는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김미현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류층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의학계에서는 정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성제경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등이 의료계에서는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김성한 서울 아산병원 교수, 염준섭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등이 청와대에서는 김연명 사회수석, 정동일 사회정책·이준협 일자리기획조정·조경식 디지털혁신비서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