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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1)] 신한·KB·하나·우리금융…진짜 충격은 지금부터

코로나19에도 ‘선방’…2분기는 ‘터널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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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0.05.02 12:01:15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에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펜더믹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실업률 증가, 경제 활동 위축 등으로 내수시장은 한겨울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기업들의 ‘성적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CNB는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앞날을 내다봤다. 첫편은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다. <편집자주>

1분기에 선방한 금융지주사들
코로나19 악재 크게 반영 안돼
내리막 본격화된 2분기가 고비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가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9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184억원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금융지주사 중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이 각각 34%·26% 각각 감소했지만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각 1.4%·3.5% 증가했고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이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3%(1110억원) 늘어난 6570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신용카드 결제수익 감소 등으로 은행과 카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인 자금조달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가계 및 중소기업대출의 실수요 기반 증가세가 유지됐다. 또한 중국·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부문 이자이익 증가세도 뒷받침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고개를 숙였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1162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라임자산운용 TRS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파생상품 및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장외파생상품의 거래상대방 신용위험조정(CVA) 손실(약 340억원),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약 480억원) 등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5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이자이익이 시장금리 하락추세에도 핵심예금 유치 노력의 성과로 조달비용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했고, 비이자이익 또한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가 본격화되며 전년 동기대비 15.9%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금융지주사)

비상경영 돌입…위기감↑

그러나 이 같은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성적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2분기부터는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먼저, 신한금융은 지난 3월 그룹 차원의 공동 위기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그룹 위기관리 시스템을 격상했다. 이를 통해 그룹사별 고객자산, 고유자산에 대한 리스크 모니터링 수행을 강화했고, BCP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화와 신한카드의 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 인수 등 비유기적 성장 효과, 글로벌 부문 성장, 리스크 관리력 등에 힘입어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나금융도 향후 경기침체 지속으로 일부 은행부문 수수료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신용카드, 증권 중개 등 비은행부문 수수료 증대 노력 등을 통해 이익 안정성 제고를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여파가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유지 여부가 주시된다”며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영향으로 대손비용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비은행 부문의 실적 회복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은 재정비에 나섰다.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헷지전략을 재수립하고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함은 물론 핵심 성장동력인 IB와 WM 부문의 경쟁력 강화 집중 그리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실적 방어 여부는 증시 환율 등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의 자산운용 전략에 있다”고 주목했다.

우리금융은 업그레이드된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코로나19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특히 지난해 그룹에 신규 편입된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의 경영성과와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낮지만, 내부등급법 승인 및 아주캐피탈 지분 추가 확보 등 호재들도 대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지주사 한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2월말에서 3월초부터이며, 이때부터 급격히 경기가 나빠졌다”며 “따라서 1분기는 코로나 악재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고, 그나마 선방한 것은 고정비용을 줄이고 리스크관리 등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앞으로 기업들의 부실이 심화된다면 결국 금융권 리스크도 부각될 수밖에 없어 향후 연체율이나 자산건전성에 대한 이슈가 제기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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