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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톡톡] 오십견과 비슷한 ‘회전근개파열’ 방치할수록 치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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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20.06.29 14:55:54

휴병원 정형외과 황철호원장 (사진=휴병원 제공)

“통증클리닉에서 오십견 진단받고 주사도 맞아보고 물리치료도 했는데 안 나아서 왔어요”

“어깨가 아파서 머리감기도 힘든데, 어떤 병원은 오십견이라고 하고, 어떤 병원은 회전근개 손상때문이라고 하고… 뭐가 맞는지 궁금해서 왔어요”

어깨 통증으로 진료를 보러 오신 환자분들을 통해 자주 듣는 말입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서 오진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증상이 비슷하다고 병의 진행과 예후가 비슷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어깨가 아프면 당연 오십견이라 생각할만큼 오십견 진단율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최근에는 노인인구 증가와 골프, 웨이트트레이닝, 테니스, 수영, 배드민턴 등 스포츠활동의 증가로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2015년 58만 9000여명에서 2019년 76만 8000여명으로 5년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회전근개파열은 남의 얘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십견이란
오십견은 동결견,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하며, 어깨 인대(관절낭)와 주변 근육이 퇴행하며 어깨 근육이 굳는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통증뿐만 아니라 어깨 움직임에도 제한이 생기게 됩니다.

보통 오십견은 어깨통증이나 운동 제한의 다른 원인 질환을 배제하고 진단되어야 하는 질환입니다. 오십견이라 진단하고 다른 원인 질환을 놓치게 되면 이로 인한 병의 진행과 2차 합병증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자분이 병원에 오시면 이학적 검사,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며, 필요하다면 초음파, MRI 등의 정밀검사도 고려하는 이유입니다.

회전근개파열이란
어깨뼈는 마치 작은 골프티 위에 놓여있는 골프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불안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어깨뼈를 4개의 근육이 감싸고 있으며 이를 회전근개라고 합니다.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의 네개의 근육은 팔의 회전운동 뿐만 아니라 어깨뼈의 안정성도 확보해 주는 아주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이런 회전근육의 힘줄이 노화 현상 같은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파열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며 이는 부분파열에서 전층파열로, 소파열에서 대파열로 병이 진행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구분해서 치료해야 하는 이유
오십견은 자가 회복 질환(self limited disease)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는 스스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자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단이 늦을수록 파열의 크기가 커지고 퇴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관절염 등 2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구분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과 2차 합병증을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구분하는 자가진단법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팔을 들어 만세를 해보는 것입니다. 오십견은 관절낭이 쪼그라들어 움직임 자체가 어려워 팔을 들어올리고 싶어도 극심한 통증으로 들어올릴 수가 없으며, 타인이 팔을 들어올려도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릴 수가 없습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통증이 있어도 팔을 들 수 있고, 설사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통증이라 하더라도 타인이 팔을 올려주면 팔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열이 심한 경우는 들어올린다 하더라도 힘이 약해져 들어올린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의 진단
자가진단으로 간단하게 구별할 수는 있지만, 그것 자체가 진단으로 이어진다고 보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타인이 팔을 들어올렸을 때 통증으로 인해 팔을 올릴 수 없다고 회전근개파열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자가진단으로 진단과 치료의 타이밍을 놓치고 병이 진행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즉, 어깨통증으로 오십견이든, 회전근개파열이든 어깨질환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내원하여 전문의의 진료 하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십견의 치료
오십견이 아무리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상당한 운동 제한이 남게 되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수술적 치료까지도 요할 수 있기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보존적 치료로 스테로이드 주사요법과 도수 치료 , 고주파 치료, 약물 요법 등을 하게 되며, 지속적 스트레칭 운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3개월 이상의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관절경적 관절막 유리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파열의 치료
회전근개파열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필요한 기능 정도, 파열의 크기, 기능 저하의 정도, 손상 기전, 통증의 정도 등을 감안하여 결정합니다. 힘줄 파열이 부분적으로 있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합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체외충격파치료, 도수치료, PDRN 주사 등이 있습니다.

반면 힘줄의 전층 파열인 경우는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것이 기본이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염, 활액막염 등을 제거하고 힘줄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견봉이나 오구돌기 같은 뼈들을 일부 제거하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과거 개방적 술식으로 봉합을 하였으나 현재는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회전근개파열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회전근개의 주기능인 어깨관절의 안정성을 잃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관절염으로 진행하게 되며, 이렇게 발생하는 관절염을 이차성 관절염 혹은 속발성 관절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관절염으로 진행하게 되면 손상된 어깨 관절을 제거하고 그 부위에 특수 금속 재질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휴병원 정형외과 황철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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