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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민주당 전대, 벌써 시선은 '포스트 이낙연'으로

이낙연‧김부겸 당권 2파전…차기 당권 주자들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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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0.07.07 11:05:16

이낙연 대 김부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의 2파전으로 확정되면서 이번 전대는 사실상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지게 됐다.

 

두 사람의 ‘맞장 대결’은 ‘대선후보 전대 출마 불가론’을 설파하며 당권 의지를 보여왔던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뤄졌다.

이 의원은 그동안 당권 경쟁자들로부터 당 대표가 되더라도 민주당의 ‘대선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7개월짜리 당 대표’라는 공격을 받아왔다.

 

이 의원은 7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둔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7개월짜리 당대표’라는 회의론을 불식시키는 것이 최대 과제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리 출신인 자신이 당 대표를 맡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은 영남 지역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이강철 전 수석이 대구‧경북 지역을, 부산 친문 핵심인 최인호 의원이 부산‧경남을 맡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친노‧친문’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에 맞서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2년 임기를 완주하는 ‘책임지는 당 대표’가 될 것”을 강조하는 등 ‘당 대표 임기 2년 완수’를 내세워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전망이다.

김 전 의원도 친노‧친문 표심을 겨냥해 최근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김택수 전 대전 부시장에게 캠프 대변인을 맡겼으며,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전대가 2달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어대낙)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대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 의원이 당권 획득에 성공하면서 대세론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아니면 김 전 의원이 ‘어대낙’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 의원의 당권‧대권 독식을 막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불출마를 선택한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어떤 주자를 지원할 것인지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의원이 대선 1년 전 당 대표에서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후임 당대표 자리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따라서 이들이 유력한 당권·대권주자인 이 의원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 의원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이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 중론인 만큼 이들이 이 의원 편에 설 것이라는 얘기다. 

 

이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송 의원이다. 일찌감치 이 의원이 전대에 출마하면 불출마하겠다고 밝혔고, 자신의 지지조직에도 이 의원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명간 ‘이번 전대가 대선 전초전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고 이 의원에 대한 간접 지지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앞서 우 의원은 이번 전대가 ‘친낙(친이낙연) 대 비낙(비이낙연)’ 구도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자 직접 ‘비낙 연대’에 반대 입장을 밝혀 이 의원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비낙 반대’ 입장을 밝히기 직전에 이 의원이 우 의원을 찾아가 20여분간 대화했는데 당시 이 의원이 도움을 청한 것이라는 뒷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다만 우 의원은 불출마 선언에서 보듯 당권주자로서 공정한 대선 관리를 줄곧 표방한 만큼 이 의원에 대해 일정 정도 거리 두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 의원은 친문 지지층과 이 의원 지지층이 겹친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단했으나, 이 의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를 나타내기보다는 일단 더 지켜보겠다는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입장은 친문 의원들이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친문 의원들이 전대 과정에서 집단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개별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부엉이모임 소속 박광온·최인호 의원 등은 이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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