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친환경(上)] 라벨 사라지고, 가방으로…골칫덩이 페트병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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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친환경(上)] 라벨 사라지고, 가방으로…골칫덩이 페트병의 변신

효성·농심·오리온·롯데發 ‘녹색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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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0.07.16 09:30:29

서울 한 매형마트의 생수 코너 모습. 떼기 쉬운 라벨이 부착된 페트병들을 볼 수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정부가 ‘감염 안전’을 이유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완화하는 등 코로나19로 멎는 듯했던 ‘친환경’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발원지는 주로 소비재를 다루는 기업들. 식음료업체들은 투명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 라벨을 교체했고, 화장품 회사는 수거한 공병으로 공공장소에 설치할 의자를 제작하고 있다. 제품에 들어가는 포장재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는 시도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CNB는 재차 불어 닥친 ‘녹색 열풍’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 1편은 무한 변신 중인 투명 페트병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에
라벨제거 쉬운 제품 속속 등장
페트병이 ‘친환경 가방’ 둔갑도


“아직 부족하죠. 하지만 개선되고 있어요. 예전엔 관리원들이 투명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칼로 일일이 긁어서 떼곤 했는데 쉽지 않았죠. 그런데 요즘엔 규정대로 깔끔하게 제거해서 버리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서울 한 아파트 단지의 관리원 A씨)

환경부가 연말로 예정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지난 2월부터 적극 홍보 중인 가운데, 실천 정도가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페트병의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지를 뜯은 다음, 찌그러트려 전용수거함에 버려야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라벨 제거’가 용이해진 것이 올바른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밀은 식음료업계가 새롭게 선보인 페트병에 숨어 있다. 손쉽게 제거 가능한 상표를 부착하거나 아예 ‘무상표’ 상태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원의 말처럼 “칼로 긁어서 떼는” 수고가 다분히 덜어진 것이다.

 

롯데칠성음료가 ‘무라벨’로 선보인 '아이시스8.0 ECO' (사진=롯데칠성음료)

 

예컨대 지난 1월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8.0 ECO’에는 이름처럼 뗄 것이 없다. 상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음각으로 상품명이 새겨졌다.

올해 초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사업 공론화 이후,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아이시스 ECO’ 500㎖와 2ℓ를 출시하며 ‘무라벨’ 제품군을 강화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무라벨 생수 3종의 판매처를 확대하고 영업,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약 180만 상자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이를 통해 라벨 포장재 약 1430만장, 무게로 환산하면 약 9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병에 벗기 쉬운 옷을 입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제주용암수’를 출시하면서 분리배출 시 쉽게 페트병과 라벨을 분리할 수 있는 ‘이지오픈(Easy-Open)’을 적용했다.

농심은 지난 4월 ‘백산수’에 ‘이지오픈(Easy-Open)’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상단의 흰색 삼각형 부분이 손잡이다. 여기를 손끝으로 잡고 돌리면 힘 들이지 않고 깔끔하게 뜯을 수 있다. 손닿는 부분에 “라벨을 분리하여 재활용해주세요”란 문구를 붙여 ‘올바른 버리기’를 안내하는 것이 특징.

농심 측은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과 비닐을 나눠 배출하는 것이 강조되면서 백산수 전체 제품에 ‘이지오픈’을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 백산수 이지오픈 라벨 (사진=농심)


쓰레기 No!, 친환경 가방 Yes!

페트병의 용도 변경은 자유다. 여기, 수명이 다 한줄 알았던 ‘쓰레기’의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한 일례가 있다.

효성그룹의 섬유 부문 회사인 효성티앤씨와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가 지난 4월 손잡고 추진한 친환경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의 결과물이 지난달 나왔는데, 의아하게도 가방이었다. 쓰임 끝난 페트병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백으로 둔갑한 것이다.

조직력으로 제작됐다. 각자의 힘을 모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했고, 이를 리사이클 섬유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효성티앤씨가 칩(chip·페트병을 잘게 쪼개고 녹여서 추출한 것)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제주(regen®jeju)’로 만들었다. 이후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가 이 섬유로 최종 제품을 제작한 것이다.

폐페트병의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버려진 페트병의 재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만든 친환경 가방 제품 사진 (효성 제공)


12월부터 분리배출 확대 시행

한편 환경부는 깨끗한 투명 페트병 수거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재활용 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을 개정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사업을 올해 12월부터 전국 아파트로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단독주택은 내년 12월부터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현재 포장재 재질이 표기된 분리배출 표시에 배출 방법을 병행해 표시하도록 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2편에서 계속-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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