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인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을 반송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정식으로 반입 절차를 거쳐서 들어와 잘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1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민들이 ‘김지은입니다’를 보냈으나 반송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퀵서비스나 민간 택배의 경우 (청와대)영풍문 밖에서 포장지도 뜯어보지 않고 바로 반송되지만 13일 일반 국민으로부터 발송된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은 물품 반입 절차를 거쳐서 (청와대에) 왔다”며 “해당 도서는 정식 절차를 밟은 후 청와대가 잘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퀵서비스나 민간택배 등의 경우에는 연풍문 앞에서 포장지도 뜯지 않고 바로 반송된다, 이는 보안상의 이유다”라며 “그 책이 되돌아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청와대가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인 걸 인지하고 돌려보낸 일은 전혀 없었다”라고 반송의혹을 일축했다.
‘김지은입니다’는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한 뒤 대법원에서 안 전 지사의 실형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544일 간의 기록을 담아낸 책으로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책을 보냈으나 청와대가 반송해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김씨는 이 책에서 “나의 미투로 세상의 무엇이 바뀔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라며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잘못을 하면 있는 그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진리를 명확히 하고 싶었다. 한 인간의 힘으로 다른 이의 인권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싶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