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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핫] 류호정, 분홍 원피스 입고 국회 본회의 참석한 이유

"전날 동료 의원들과의 약속 때문"...하지만 비난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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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0.08.06 11:28:43

지난 4일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난 정의당 류호정 의원.(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무릎 위까지 드러난 분홍색 계열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행동을 두고 '전날 청년 행사에서 나왔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는 동료의원의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 청년다방'은 지난 3일 창립행사를 가졌다”며 “당시 '여의도식 청년 구분법'으로 제일 나이 많은 저, 그리고 가장 나이가 적은 류호정 의원이 상징적으로 대표의원을 맡았다. 이날 이벤트 중 ‘오늘(3일) 복장으로 내일(4일) 본회의에 참석하기’가 있었다”고 류 의원이 분홍 원피스를 입은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유 의원이 공개한 당시 행사 사진을 보면 류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입은 옷과 같았다. 이에 유 의원은 “그날 류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었다. 결론적으론 저만 약속을 못 지킨 꼴이 되었다”고 말했다.

 

청년 국회의원들의 국회 연구단체인 '2040 청년다방'의 지난 3일 창립행사 모습. 왼쪽부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유정주·홍정민·고민정·장철민 의원. (사진=유정주 의원 페이스북 편집)

한편 류 의원의 분홍 원피스는 17년 전 빽바지를 입고 국회에 등원해 의원 선서를 하려다 여야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빽바지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5일 온라인 공간에서는 온 종일 류 의원의 옷차림이 화제가 됐다. 국회에서 꼭 정장을 입어야 하냐는 물음부터 예의가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논쟁이 불붙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유 이사장의 빽바지 논란에서)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며 “2040년에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다는 ‘합리적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류 의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던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페이스북 그룹인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서 류 의원을 비난했다. “본회의장에 술값 받으러 왔냐” 등 비하하는 게시글이 주를 이뤘다.

반면 "국회라고 해서 의상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는 의견이나 류 의원을 응원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 의원을 '동료 의원'으로 칭하며 “꼰대정치는 가라. 빽바지 정치여 오라”면서 “본회의 불참도 아니고, 품위를 특별히 해한 것도 아닌데, 회의 직후 류호정 의원의 의상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간다고 한다. 혹 류 의원이 청년이 아니라면, 혹 여성이 아니라면 이렇게 도가 지나친 비난이 일 수 있었을까. 우리 국회의 유령, 꼰대정치가 청년정치를 바닥으로 내리꽂는 칼자루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도 “나는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소위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조 대변인은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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