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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현대리바트…‘부동산 규제+코로나’로 날개 달다

부쩍 커진 인테리어 시장…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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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0.09.04 09:46:28

한샘(왼쪽)과 현대리바트의 인테리어 상품.(사진=각사)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인테리어·가구 등 홈퍼니싱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다. 업계 1위 한샘과 2위 리바트의 실적이 나란히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두 기업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집콕’ 늘며 ‘인테리어 열풍’
재건축 규제도 호재로 작용
한샘·현대리바트, 실적 쑥쑥


“여행을 좋아해서 연휴 때마다 국내나 해외 여행을 즐기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몇달째 ‘집콕’ 생활 중이에요. 집에만 있다보니 그간 눈감고 있었던 문제점들이 하나둘 보이더라구요. 결국 지난달에 씽크대를 교체했고, 이달엔 욕실을 리모델링했어요. 다음달엔 침실을 좀 손볼려구요.”(회사원·여·41세)

“재택근무 기간 동안 집에서 일을 하려고 하니 서재가 너무 어수선한 거에요. 집에서도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책장과 책상, 의자 등을 다 교체하고 정리했습니다. 이제야 사무실 분위기가 좀 나네요.”(IT개발자·남·38세)


최근 한국인들 사이에 ‘인테리어’ 열풍이 한창이다. 지난 2014년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하며 인테리어 수요가 확 늘었던 것이 1차 열풍이라면, 이번 2차 열풍은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된 측면이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위기가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6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한 사례가 무려 49.9%에 달했다. 이는 2015년 23.8%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지난해와 유사했다는 대답은 40.1%,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답한 사람은 10.0%에 불과했다.

 

자료=트렌드모니터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소비자들은 집 꾸미기에 한층 열을 올렸고, 그 결과 상반기 가구 판매와 리모델링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5월 기준 가구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성장했으며, 온라인 가구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51.9%까지 늘었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도 인테리어 수요를 크게 늘렸다. 폭등한 집값과 줄어든 매물로 인해 신규 아파트 분양·전매가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17부동산대책은 2년 실거주한 재건축 조합원에게만 분양 자격을 줘서 재건축 아파트의 리모델링·인테리어 수요를 부추겼다는 평이 나온다.

리하우스 바람 타고 역대급 성장

이런 시장 흐름에 가장 수혜를 입은 기업은 한샘과 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그룹 계열)다.

한샘은 2분기에 매출 5172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9%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72.3%나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약 4년6개월 만의 기록이다.

주요 성장동력은 온라인 인테리어 부문과 리하우스 부문이었다. 온라인 인테리어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5%의 성장을 기록했고,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리하우스 부문은 201% 성장했다.

 

한샘 매출 추이.(자료=SK증권)

현대리바트는 매출 3528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8%와 67.6%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 역시 코로나19 덕을 봤다. 리바트키친 등 B2C 리빙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두 업체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한샘은 상반기에 매출 1조116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기 18.5%와 47.4% 늘어난 수치다. 현대리바트도 상반기에 매출 7223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기 17.7%, 57.6% 늘어났다.

‘파란불’ 언제까지?

하반기에도 인테리어·가구 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까? 일단 전문가들은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2015년까지는 주택거래량과 인테리어·가구 매출이 거의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6년~2018년 사이에 연결고리가 약해졌으며, 2018년 이후에는 두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주택을 거래할 때 외에도 소비자들이 인테리어와 가구를 사고 있다. 과거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되던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날로 강화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인테리어·가구 업종에는 플러스가 될 것으로 봤다. 신 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강해질수록 해당 주택의 거주자는 허가가 날 때까지 거주기간이 추가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기대 물량의 경우, 최소 지어진 지 30년 이상된 집이기 때문에 내부 인테리어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봤다.

 

VR이 적용된 한샘리하우스 거실 인테리어.(사진=한샘)

강승수 한샘 회장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하는 것이 오히려 한샘 사업에 호재”라며 “주택 매매 거래 감소는 가구, 부엌제품 판매 등에는 마이너스이지만, 기존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리하우스 사업에 긍정적이고, 한샘은 특히 리하우스 사업 규모를 크게 가져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플러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 역시 긍정적 의견이 대다수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용산점 리뉴얼과 기흥점 신규 오픈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했고, 지난 6월부터 용인 스마트워크센터(SWC)에서 물류센터 일부가 가동에 들어가면서 물류센터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비 인식이 시작됐다”며 “가구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원가절감 투자 효과도 본격화되고 있으며, 최근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으로 B2B(기업간 거래) 건자재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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