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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중국 광군제가 남긴 것…뷰티업계 불씨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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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11.25 09:35:41

보상소비심리 힘입어 매출 폭증
뷰티업계, 광군제 덕에 기사회생
코로나 여파로 앞날은 장담 못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올해 ‘광군제(11·11 쇼핑 축제)’ 거래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83조원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같은 결과는 ‘기획세트’ ‘왕홍(온라인 상의 유명인사)’ ‘자체 라이브 방송’ 등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묶여있던 소비심리가 광군제를 기점으로 일시에 풀려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광군제를 계기로 국내 뷰티업계가 시장진출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CNB=전제형 기자)

 

뷰티업계가 올 광군제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보였다. (위에서부터) 후 ‘천기단 화현 세트’, 설화수 ‘자음생 4종 세트’, AGE 20's ‘에센스 커버 팩트’. (사진=각 사)

 


깜짝 실적에 모처럼 ‘활짝’



LG생활건강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 작년 광군제 대비 174% 신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1% 증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라서며, 뷰티브랜드 10억위안(약 1680억원) 클럽에 입성했다.

후의 대표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티몰 전체 카테고리 중 매출 기준으로 화웨이,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 증가한 76만 세트를 판매한 성과다. 또 처음으로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숨은 전년 대비 92% 신장하며, 국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오휘 783%, CNP 156%, 빌리프 153%, VDL 7%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대표 K뷰티 브랜드로 꼽히는 ‘설화수’는 예약판매 13시간 만에 전년 실적을 초과하는 등 174% 성장하며 티몰 럭셔리 뷰티부문 5위에 올랐다. 설화수 스킨케어 세트만 총 110만개가 판매됐다.

헤라 역시 블랙 쿠션 3만개, 블랙 파운데이션 2만개 등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0% 성장했으며, 마몽드는 플라워마스크 337만장, 에이지 컨트롤 라인 9만개를 판매하며 25% 성장했다.

더불어 아이오페와 프리메라도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66%, 446% 증가했다.

 

애경산업도 매출 6881만위안(약 11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위안화 기준 24% 성장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에이지 투웨니스(AGE 20’s)의 ‘에센스 커버 팩트’로 행사 기간에 45만4000개가 판매됐다. 올해도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해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고체 파운데이션 내 수분 에센스를 함유한 차별화된 제형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숨 브랜드 모델 전지현에게서 영감을 얻은 ‘시크리타 에센스 인어공주 에디션’ 광고를 이번 광군제에 선보였다. (사진=LG생활건강)

 


“물들어 올 때 노 젓자” 공격적 마케팅



이처럼 뷰티업계가 광군제에서 매출성장을 이뤄낸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기획세트, 왕홍, 자체 라이브 방송 등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꼽을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수려한, 더페이스샵 등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에 직영몰을 운영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광군제에 앞서 예약판매 기간부터 서울 도심과 궁을 배경으로 제작한 후 브랜드 영상을 티몰에서 선보였고, 숨 브랜드 모델 전지현이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인어로 출연한 것에 착안해 출시된 ‘시크리타 에센스 인어공주 에디션’을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웨이보’에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안티에이징 제품인 자음생 에센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럭셔리 세트 4종·윤조에센스 한정판 2종 등을 광군제 전용 상품으로 기획했다. 중국 인기 아이돌 ‘쉬쟈치’를 기용해 라이브 이벤트 등에서 자음생에센스 광군절 특별 구성 세트를 소개했고, 디지털 판매 방식에 익숙한 중국 젊은층을 겨냥해 중국 소셜미디어인 샤오홍수, 도우인, 웨이보에서 오피니언 리더들의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TOP급 왕홍·애경산업 직원의 라이브 방송과 함께 에이지 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 루나 롱 래스팅 팁 컨실러 등 할인행사, 견과류 업체 ‘허니버터아몬드’와 협업한 광군제 전용 기획·콜라보 에디션 세트를 내놓았다. ‘AGE 20’s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팩트 허니버터아몬드 에디션’은 허니버터아몬드 캐릭터를 팩트 케이스 디자인에 적용해 중국에서 사랑받는 K뷰티와 K아몬드의 만남을 담아냈다.

 

코로나19 이후 '보상성 소비'의 주요 영역. (자료=장쑤성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

 

또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내 ‘보상소비’ 심리를 들 수 있다.

보상소비란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동안 억눌려 있던 소비 욕망이 바이러스 확산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에 분출되는 현상이다.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가 크면 클수록 실제 소비지출의 양이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크게 나타난다.

중국의 확진자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광군제는 보상소비의 결정판이 됐다. 지난 11일 본행사에 앞서 진행된 예약판매 기간 때부터 화장품 구매가 폭증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일례로 LG생활건강의 후는 지난달 21일 티몰에서 광군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11분 만에 매출 5억1100만위안을 기록, 지난해 전체 광군제 행사 기간(4억3400만위안)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다.

 


장밋빛 상상 현실 될까



이 같은 뷰티업계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광군제 거래액은 총 4892억위안(약 83조7972억원)으로 지난해 광군제 당시 하루 거래액 2684억위안(약 45조7000억원)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이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은 내수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CNB에 “‘럭셔리 브랜드’ 위주로 전개한 사업이 중국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침체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도 “브랜드 파워를 보고 경험했을 때의 반응이 좋으니 이슈(광군제)가 있을 때 수요가 폭발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는 한편, 현지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 측도 “코로나19로 메이크업 제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며, 앞으로도 중국 시장 및 온라인 판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으며, 뷰티업계 특성상 현재의 온라인 판매 증가가 오프라인 판매 감소를 상쇄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것.

뷰티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19에 따른 해외관광객 입국 제한 때문에 면세점이 고전하고 있는데다, 제품을 직접 시험해보고 상담을 받을 수가 없어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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