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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재계 전망①] 역대급 실적 라면업계…새해에도 역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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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12.10 09:25:10

코로나 여파로 집콕족 절친 된 라면
올 한해 전 국민과 희로애락 함께해
새해에도 서민들 고단한 삶 위로할까

 

(왼쪽부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 시기였다. 게임·이커머스 등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기지개를 편 반면 유통·제조 등 전통적 산업군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새해에는 산업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CNB가 업종별로 올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전망해 봤다. 첫 편은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라면업계다. <편집자주>

 


‘K누들’ 열풍…매출 ‘쑥쑥’



라면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뒀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빅3’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4.7% 늘어난 4조47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들의 전체 매출이 5조2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가볍게 전년 기록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3054억원을 크게 웃도는 383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라면업계 부동의 1위인 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조71억원, 영업이익 1342억원, 분기순이익 114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 14.9%, 130.0%, 130.1%씩 증가했다.

오뚜기는 누적 매출액 1조9677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 분기순이익 981억을 달성, 전년 대비 각 11.8%, 33.3%, 13.0% 늘었다.

삼양식품은 누적 매출액 4975억원, 영업이익 795억원, 분기순이익 63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 27.0%, 39.3%, 37.8% 증가했다.

이처럼 라면업계가 상승곡선을 나타내는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집밥족’ 증가를 들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등으로 인해 외식보다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 외출과 여행 등 외부활동이 자연스럽게 축소되면서 야외활동 시 주로 찾는 용기면 매출이 떨어졌지만 가정에서 먹기 쉬운 봉지라면 등의 소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라면시장 규모. (제공=닐슨코리아)

 

일례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약 1조 13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다른 이유로 영화 ‘기생충’ 열풍에 따른 ‘K누들’의 인기를 꼽을 수 있다. 영화 속 ‘짜파구리’가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면서 K누들에 대한 인지도 역시 늘어났고, 이에 라면업계도 해외 진출에 활발한 상황.

농심은 현재 신라면 기준 해외 10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중국·일본·호주·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2017년 미국 월마트 전점에 입점을 시작으로 코스트코 등 여러 유통사들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오뚜기도 미국·중국·베트남·뉴질랜드에 해외법인을 두고 소스, 가정간편식(HMR), 라면, 농수산가공품 등을 판매하고 있고, 중국·베트남에서는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일본에 삼양재팬 법인이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한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짜짜로니 등을 미국·중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북미 K-NOODLES DAY 특별판촉 행사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라면을 구입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식품유통공사)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라면 수출실적은 올 10월말 기준 5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억6700만달러였는데 이미 두달이나 앞서 작년 기록을 돌파한 것. 2015년 2억1900만달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55%↑), 중국(30%↑), 일본(48%↑)을 비롯해 한류열풍이 거센 태국·대만 등의 아세안 지역과 중화권에서도 전년 대비 두자릿수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소 1~2년 더 간다”



이러한 라면업계의 성장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위기 때 사랑받는 라면의 특수성이 지속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CNB에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라면)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향후 최소 1~2년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라면을 포함한 간편식은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에서의 외형확대와는 달리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별다른 판촉비 지출이 없었던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대면 판촉이 다소 늘어 판촉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 또 라면 제조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점도 악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현재 라면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면에 들어가는 밀 등의 곡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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