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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롯데·신세계·쿠팡…‘페이’에 목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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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0.12.19 10:36:00

간편결제로 소비자 유인은 기본
페이 통해 구매패턴 파악해 활용
빅데이터 기반한 '똑똑한 마케팅' 

 

(위쪽부터) 쿠팡과 신세계, 롯데 등 유통·이커머스 대기업들이 자체 '페이'에 집중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각사) 

유통대기업들이 자체 ‘페이(Pay)’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것. 잘만되면 수익 증가는 물론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소비 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유통공룡들에게 페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CNB=김수찬 기자)

 


유통가, 페이 춘추전국시대


 

국내 유통업계의 간편결제(페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가 된 지 오래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 공룡과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이커머스 업체가 페이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으로 시장은 급속히 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국내 간편결제 거래액은 약 80조원 규모로, 3년 만에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유통기업 중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최초로 론칭한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SSG닷컴에서 운영 중인 ‘SSG페이’는 지난 2015년 7월 탄생했다. 현금, 상품권 등을 충전해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선불식 SSG머니와 후불식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앱에 탑재된 서비스다.

그룹 내 계열사에서 온·오프라인 통합결제가 가능하며, 현재 가입자 수는 950만명 정도다. 대표 가맹점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 아리따움, 삼성디지털플라자 등이며 가맹점 수만 3만8000여개에 달한다. 2019년 기준으로 월평균 결제액은 약2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는 롯데멤버스를 통해 ‘엘페이’를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쇼핑몰을 한데 모은 ‘롯데온’을 론칭하면서 엘페이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온과 ‘엘포인트’ 앱에 엘페이를 탑재해 전국 1만5000여개 롯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가 플랫폼 연동에 나선 이유는 3900만명에 이르는 엘포인트 회원을 엘페이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500만명 수준인 엘페이 이용자 수를 급증시키기 위해 서비스 연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이 외에 롯데멤버스는 롯데그룹사와 더불어 에쓰오일, 스피드메이트 등에 엘페이 간편결제를 적용하며 외부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의 ‘쿠페이’는 2015년 12월 당시 ‘로켓페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 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인식을 하지 않고도 ‘구매’ 버튼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되는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쿠페이는 출시된 지 3년 만에 스마일페이(이베이코리아)와 네이버페이(네이버)의 뒤를 이어 간편결제액 규모 3위로 뛰어올랐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3사의 연간 간편결제액은 16조 2000억원으로 전체 PG사 결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쿠팡은 쿠페이의 결제액과 회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는 연간 결제액 5조원 이상, 회원 수 10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역시 페이 시장의 강자다. G마켓과 옥션, G9 등 자사 플랫폼과 SPC그룹과 GS리테일 오프라인 매장, CGV 등 폭넓은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사용자 수는 1500만명에 달한다.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면 소비자의 구매 행동 파악이 용이해진다. 이를 이유로 유통사들은 페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편한 결제’에서 ‘데이터 전쟁’으로 확전



왜 유통업체들은 간편결제 시장에 사활을 건 걸까? 답은 ‘데이터’에 있다.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면 소비자의 구매 행동(패턴) 파악이 가능해진다. 성별과 연령대, 주요 구매 시간, 관심 상품·콘텐츠 등 데이터 확보량이 많아질수록 더 정교하고 정확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는 것.

타깃 마케팅은 곧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진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을 추천하고 소비 심리를 자극해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품을 구입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CNB에 “과거에는 마일리지나 포인트 등 적립 제도로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그 외 정보는 얻기 어려웠다. 그러나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면 이용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확보하기 용이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정 데이터를 광고제작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입맛에 맞는 광고를 만든다면 매출이 늘어난단 얘기다.

 

유통업계의 간편결제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흥망성쇠를 가를 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타깃 마케팅’ 더 심해져…확장성 높여야



업계에선 유통사 간 자체 페이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흥망성쇠를 가를 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통기업들은 차별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과 카드사와의 제휴 등 다양한 금융 실험에 나섰으며, 시스템 개선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핵심은 확장성 확보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사 자체 페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간편결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서비스 강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언제라도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모바일을 통한 소비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차별성과 제휴처 확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방대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외부 제휴까지 넓혀가면서 개방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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