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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3월 주총 활짝…언택트 표결 ‘동전의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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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03.20 10:45:51

시공간 초월한 투표권리 행사로
주총 참여율 높아져 주주권 강화
‘성의없는 형식적 투표’ 부작용도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는 생중계가 시작됐다.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주총 생중계 모습. (사진=연합뉴스)

 

3월 주총 시즌이 한창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전자투표와 온라인 중계 등 ‘언택트’가 관전 포인트다. 간편하긴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CNB가 동전의 양면 같은 비대면 주총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CNB=손정호 기자)


#. 주주총회에 방송용 카메라가 등장했다. 주주들은 주총장에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컴퓨터와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를 시청했다.

지난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제52기 정기 주총의 모습. 삼성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2m 간격을 두고 의자를 배치했고, 가장 뒤쪽에 방송용 카메라를 설치했다.

생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에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질문을 신청한 주주들은 생중계를 통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도 오는 24일 주총을 생중계 형태로 진행한다. 사전에 신청한 주주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CNB에 “신청 주주에게 링크를 보내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번에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전자투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플랫폼 V’(위쪽), 삼성증권은 ‘온라인 주총장’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전자투표도 활발하다.

예탁결제원의 ‘K-VOTE’가 가장 보편적이다. 이번 달 14~20일에만 376개 상장 기업(삼성전자·신한금융지주·이마트·오리온·GC녹십자·LG전자 등)이 ‘K-VOTE’를 이용해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K-VOTE’에서는 전자 위임장(주주의 권리 행사를 다른 사람에게 위탁하는 문서) 입력도 가능하다.

민간 증권사들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플랫폼 V’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전자투표를 하고 전자 위임장을 제출할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관련 내용도 안내 받는다.

삼성증권은 보다 많은 고객이 ‘온라인 주총장’을 이용하도록 인증 방법을 늘렸다. 올해에는 패스앱(SK텔레콤의 인증 애플리케이션)과 카카오앱으로도 인증 받아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e주총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8월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올해 주총에서 처음으로 본격 적용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전자투표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기간이 10일이나 되기에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있다”며 “주총 당일 참석해 표결하는 과거 오프라인 방식에 비해 권리 행사하기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상장사들은 주총 성사 요건을 충족시키고, 집중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을 활용하고 있다. 한 투자자가 스마트폰으로 전자투표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이처럼 주총 풍경이 달라진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에 소액주주가 약 215만명으로 증가 했지만 주총장에서 2m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힘들다. 이에 언택트 주총이 대안이 된 것.

주총 집중 현상 해소도 이유다. 여러 기업의 주총이 한 날짜에 집중되면, 여러 기업의 주식을 가진 주주는 한곳밖에 참석하지 못한다. 실제 오는 24일 170곳(이마트·미래에셋대우·현대백화점·현대자동차·LG전자 등), 25일 314곳(농심·신한금융지주·엔씨소프트·현대중공업지주·GS리테일 등), 26일 495곳(넷마블·롯데지주·셀트리온·우리금융지주·한국콜마 등) 등 특정일에 주총이 몰려있다. 하지만 전자투표는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

주총 성원을 채우기도 용이하다. 주총이 성사되려면 25%의 지분이 참여해야 한다. 온라인 주총은 오프라인에 비해 참석하기가 훨씬 쉽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비대면 주총은 계속될 전망이다. ‘주주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탠다.

다만 우려도 있다. 소중한 한표가 ‘깊은 고민’ 없이 행사될 가능성이다. 직접 주총장에 가서 찬반 목소리를 들어보며 권리를 행사하는 것보다 아무래도 주요 안건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CNB에 “온라인 주총은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점점 보편화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주주들을 상대로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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