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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②] 건설사들 국내서 ‘웃고’ 해외서 ‘울고’…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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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1.04.22 09:49:26

글로벌 건설시장 직격탄 맞았지만
국내 분양 대박 내며 호실적 행진
대규모 주택공급대책에 앞날 맑아

 

주요 건설사 로고.(사진=각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지만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기지개를 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본다. 이번 편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거둔 건설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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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보복 소비’에 모처럼 웃다

 


1분기 국내 건설 수주가 늘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역대 최대치의 수주가 이뤄졌다. 다만 해외사업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구 대림산업) 등 5대 건설사 대부분이 전년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건설이 올해 첫 수주한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조감도.(사진=현대건설)

먼저, 삼성물산의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액 7조5030억원, 영업이익 2195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고, 영업이익은 무려 49%나 상승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매출액 4조1249억원, 영업이익 17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이 1.6%, 영업이익은 3.2% 늘어난다는 것.

 


‘빅5’ 모두 성적표 양호



대우건설도 1분기 매출액이 2조1538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8.4% 늘고, 영업이익은 23.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경우 매출액이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나 역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2조4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나 늘었다.

DL이앤씨(구 대림산업)는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회사가 될 전망이다. DL이앤씨의 1분기 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1조8500억원이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8% 줄어든 1950억원이다. 다만 이는 DL이앤씨가 유화부문을 분리하며 빚어진 현상으로, 이를 감안한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10.5%에 달해 상장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다.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베뉴 조감도.(사진=대우건설)

5대 건설사 모두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셈인데, 이에 대해 업계와 증권가는 국내 주택부문 실적 개선이 주효했던 때문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1월 말 기준 국내 건설 수주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늘었다. 1994년 이래 역대 최대 1월 실적이다. 특히 이 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339.7%나 늘었다.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분양시장 호조로 어느 때보다 주택 사업에 우호적인 시기”라며 “해외 부문도 실적 정상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져, 건설업은 향후 2~3년간 편안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해외 수주는 전년比 32% 감소



다만 해외 수주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딘 상태다. 유가하락 등의 요인으로 중동 등지에서 발주물량이 감소했고, 그 결과 올 1분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실적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지난해보다도 좋지 않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4월 13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계약액은 9조1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했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1.8조원 규모 대만공항 제3터미널 공사 조감도.(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해외 수주 계약액은 2조6377억원으로 지난해의 3조9607억원보다 33.4%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도 2조547억원에서 8875억원으로 56.8%나 감소했다. GS건설은 전년 동기 2913억원이었던 계약액이 올해 1047억원으로 64%나 줄었으며, 대우건설도 941억원이던 계약액이 114억원으로 87.8%나 줄었다. 반면, DL이앤씨는 전년 1622억원에서 3794억원으로 133.8% 수주액을 늘렸다.

 


공급 확대 정책에 ‘화색’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 상승은 해외보다는 국내 주택 사업의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 그렇다면 2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바뀔까?

일단 국내 주택 사업은 여전히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수년간의 부동산 가격 급등세로 정부·여당이 위기를 맞고 있고, 그 대안으로 신도시 지정 및 건설,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 대거 완화 등 공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민간 재건축·재개발이 활성화되는 국면에서 건설사들 수혜가 기대된다”며 “여당, 야당 모두 공급물량 확대 공약을 내세웠고,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의 경우 속도를 더 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수주 물량이 늘고 실적 개선 역시 잇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GS건설이 3월 분양한 수원 정자지구 재개발 '북수원자이 렉스비아' 조감도.(사진=GS건설)

해외 수주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로 산유국의 재정 여력이 커져 중동과 아시아 지역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남미 수주액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 8.83% 감소한 약 36조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경제금융실장은 “2021년 1분기 건설시장은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 기성이 감소하고 있다”며 “정부가 역대 최고 수준의 조기 집행을 계획하고 있고, 건축허가 등 선행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2분기 이후 건설시장은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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