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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핫] 현대·기아차 vs 일본…미국 시장서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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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1.06.12 11:52:27

5월기준 美시장점유율 11% 달성
무서운 속도로 일본 3사 ‘맹추격’
전기차 내세워 조만간 역전 가능성

사진=각사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3개월 연속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일본 3사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5월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11%로 닛산(7%)은 이미 앞질렀으며, 혼다(11.1%)에 근소하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토요타(15.2%)와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전기차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극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NB=정의식 기자)

 

현대차의 호실적을 견인한 신차 아반테(미국명 '엘란트라', 위쪽)와 투싼.(사진=현대차)

한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던 일본 자동차 3사의 미국 자동차 시장 지배력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3개월 연속으로 미국 판매 기록을 경신하면서 점유율이 두 자릿수 대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일본 자동차 기업 3사의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5월 미국 판매량은 17만40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6.1%나 늘었다. 이는 3월 14만4932대, 4월 15만994대에 이은 3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현대차의 5월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59% 늘어난 9만3745대다. 기아도 작년 동월 대비 75.3% 증가한 8만298대를 기록했다. 이중 제네시스는 작년 동월 대비 176.1% 늘어난 3728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의 호실적을 견인한 신차 K5(위쪽)와 쏘렌토.(사진=기아)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급증세는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백신 접종 등의 효과로 시장이 회복 중인 가운데 아반떼, 투싼, GV80, K5, 쏘렌토 등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 호조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선전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SUV 판매량은 현대차 5만5168대, 기아 4만5915대로 총 10만1082대를 차지해 전체 판매량의 58%를 차지했다. 여기에 친환경 차량의 소매 판매가 887% 급증해 전체 리테일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닛산 추월·혼다 근접…토요타만 남았다



판매가 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5월 기준 )은 각기 5.9%와 5.1%로 합하면 11%가 된다.

5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토요타가 15.2%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포드(15.1%)가 근소한 차이로 2위다. 3위부터 6위까지는 크라이슬러(11.6%), 혼다(11.1%), 현대차·기아(11%), GM(10.1%)이 중간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7위는 닛산(7%), 8위는 폭스바겐(4.2%)이다.

 

닛산은 추월했고, 혼다와는 0.1%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만 남았다. 토요타와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지난해 5월 기준 현대차·기아와 토요타의 점유율 차이는 5.4%포인트였지만, 현재는 4.2%포인트다.

사실상 토요타만 남은 셈인데, 과연 현대차는 그간 막강한 브랜드 파워로 오랫동안 미국 시장 판매 1위를 유지해온 토요타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전기차(EV) 시장의 선점 여부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전략 한발 앞서



최근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이오닉5, EV6 등 최근 출시한 전기차를 미국에서 현지 생산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2022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E-GMP 기반 전기차 5개 차종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토요타와 혼다, 닛산의 전기차 현지 생산 및 판매 전략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3사를 통털어 전기차는 토요타의 e-TNGA 기반 BZ4X와 닛산의 CMF-EV 기반 아리야(Ariya) 뿐이다.

먼저, 토요타는 BZ4X 이후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지만, 과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했던 때와 달리 대응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지만, 이를 채택한 전기차 모델은 2022년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현대차 아이오닉5, 토요타 BZ4X, 닛산 아리야, 기아 EV6.(사진=각사)

닛산은 일본 3사 중 가장 빠르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확보한 회사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2023년까지 8개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가진 것에 비해 미국 시장 출시 예정 모델은 아리야 1종 뿐이다. 특히 아리야의 배터리 공급사가 중국기업에 매각된 AESC여서 미국 현지생산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혼다의 경우 독자 플랫폼 전기차의 미국 출시 예정시기가 2025년으로 경쟁사들보다 늦다. 2023년 중순까지 GM의 BEV 플랫폼 기반의 아큐라1(Acura1), 혼다1(Honda1)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부터 현대차그룹이 미국내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부터 현대차그룹과 일본업체들 간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펀더멘털 차이가 부각될 것”이라며 “이 기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 밖에 없어 현대차그룹이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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