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가로 꼽히고 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연일 여권을 향해 고강도 비판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전 원장은 지난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이어 13일에도 한 여권 인사와 만나 “민주당이 조국을 털어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뛰어 넘어야 재집권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의 대의뿐 아니라 다음 시대로의 전환과 도약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뛰어넘는 것을 기꺼이 양해할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을 개입시키면 안 된다. 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친문 이름으로 특정 주자에게 줄 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부여당을 향한 양 전 원장의 날선 문제의식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문재인 정부에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 민주당에 절박함이 없다”고 꼬집으면서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비관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낮게 평가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양 전 원장의 한 측근은 1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임기말 연착륙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고강도 비판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면서 “이대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위기감 속에 쓴소리 역할을 자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측근은 “민주당의 대권주자들이 부동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얽매이지 않고 진전된 정책 비전을 자유롭게 제시해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같은 양 전 원장의 비판에 대해 한 ‘친문(친문재인)’ 인사는 “정말 친문이라면 양정철에 대해 한 마디 하는 게 도리”라며 “조국 전 장관에게 가장 미안해야 할 사람은 윤석열을 추천한 양정철인데, 양정철이 오히려 조 전 장관을 비난한 것은 비열한 선거철 구직활동”이라고 비난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