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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핫]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상장 흥행 ‘주인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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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1.06.18 09:36:50

한화토탈 1분기 영업익, 작년전체 3배↑
모(母)회사 한화종합화학 IPO에 ‘파란불’
글로벌 화학제품시장 기지개…전망 밝아

 

한화토탈 충남 대산공장.(사진=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이 IPO(기업공개) 일정에 돌입하면서 자회사 한화토탈의 실적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진하던 한화토탈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1분기에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2017년부터 추진해온 1조4700억원 규모의 대단위 투자도 마무리해 2분기 이후로도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CNB=정의식 기자)

 

 


‘빅딜’ 약속, 6년 만에 지킨다



18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로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이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는 대신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상장심사를 단축시켜주는 ‘패스트트랙’ 제도 적용 대상이어서 심사 승인절차 기간이 크게 단축돼,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심사 통과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모는 8월 말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전경.(사진=한화그룹)

한화종합화학이 거래소 상장에 성공할 경우 한화그룹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과 맺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과거 양측은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2사(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와 방산 2사(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이 매각·인수하는 2조원대 ‘빅딜’을 진행했다. 이때 삼성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24.1%를 한화에 넘기지 않고 남겨뒀는데, 이는 한화 측의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처였다.

대신 양측은 2021년 4월말(최대 1년까지 연장 가능)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했다. 상장이 무산되면 삼성그룹은 해당 지분을 일정 금액에 되파는 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IPO가 무산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의 현금 유출을 피하려면 어떻게든 기한 내에 IPO를 성사시켜야 한다.

현재로선 3분기 중 IPO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관건은 흥행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한화그룹 측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IPO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5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토탈’이 IPO 흥행을 책임질 ‘주연 배우’로 지목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모든 면에서 모회사인 한화종합화학보다 훨씬 규모가 큰 데다, 최근 수년간 대단위 투자를 추진해 앞으로 높은 수익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호황→2년 부진’ 후 반등



한화토탈은 1988년 설립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이 2003년 프랑스의 에너지·화학기업 ‘토탈’(Total)과 5대5 합작을 통해 설립한 회사다. 이후 2015년 ‘삼성·한화 빅딜’을 통해 한화그룹 계열사가 됐다.

빅딜 이후 한화토탈은 저유가 기조에 기반한 석유화학업계 초호황기를 맞아 실적이 급상승했다. 2014년 영업이익이 1727억원이었던 것이 2015년엔 7974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고, 이후로도 2016년 1조4667억원, 2017년 1조5162억원, 2018년 1조607억원 등 3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공급 과잉, 미·중 무역마찰로 불황기가 찾아오며 실적이 부진해졌다. 2019년 영업이익이 4670억원으로 급락하더니 2020년엔 1064억원으로 줄었다. 덕분에 순항이 예상됐던 한화종합화학 상장도 미궁에 빠졌다.

 

한화토탈 영업이익 변동 추이.(자료=한화토탈)

다행히 올해는 반전의 실마리를 찾은 분위기다. 한화토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 증가한 2조895억원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기 3448억원, 235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2020년 전체 영업이익의 3배를 넘은 셈이다.

이렇게 된 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둔화됐던 글로벌 화학제품 시황이 올해 들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화학제품 수요가 늘고 있고, 한파로 미국 내 석유화학 제품설비가 가동중단에 빠져 공급이 줄어든 것,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띠고 있는 점 등이 시황 회복에 도움이 됐다.

2분기에도 글로벌 경기회복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화학제품 시황도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한화토탈의 실적도 상승세를 띨 전망이다. 특히 1분기 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조 투자로 유연한 사업구조 확보



또 하나 긍정적인 요인은 한화토탈이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온 1조4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지난 5월을 기해 완료했다는 점이다.

한화토탈은 지난 4년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NCC(나프타분해설비) 증설을 완료했으며, 최근엔 충남 대산공장에 폴리프로필렌 신규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가스 전용 분해시설(NCC Side Cracker) 증설도 완료했다.

3800억원이 투자된 한화토탈의 신규 폴리프로필렌 공장은 연간 4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신규 공장 증설로 한화토탈은 기존 연간 72만톤에서 국내 최대인 연간 112만톤의 폴리프로필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토탈 충남 대산공장 전경.(사진=한화토탈)

함께 추진되었던 가스 전용 분해시설(NCC Side Cracker)에도 150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15만톤의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이번 증설로 한화토탈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38만톤에서 153만톤으로 증가했다.

한화토탈은 이번 증설을 통해 스티렌모너머(Styrene Monomer), 파라자일렌(Paraxylene) 등 기초유분 중심의 주력사업군을 합성수지 사업으로 확장해 시황 변동에 더욱 유연한 사업구조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 합성수지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배터리 분리막 소재로 사용되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투자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토탈의 실적이 회복되고 향후 전망도 밝은데, 때마침 공모주 시장 분위기도 좋아 한화종합화학의 IPO 흥행은 무난해 보인다”면서 “관건은 기업가치 평가인데 과거의 사례를 감안하면 약 4조원에서 5조원 사이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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