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11.10 10:48:33
문재인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자신의 에세이 저서인 ‘디케의 눈물’ 사인회를 위해 평산 책방을 방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만나자마자 ‘와락’ 포옹해 눈길을 끌었다.
경남 양산 평산 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서점이다. 이날 조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계열의 옷차림으로 사인회를 이어가다가 오후 3시 14분경 등장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포옹을 나눴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조 전 장관에게 “책은 잘 팔리느냐”라고 묻자 조 전 장관은 “매진”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고, 조 전 장관은 옥외에서 사인회를 이어갔다.
이번 만남은 문 전 대통령이 최근 내년 4월에 치르는 제22대 총선에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조 전 장관의 정치적 행보에 후방 지원을 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현장취재를 나온 언론에는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사인회장을 찾은 지지자들에게는 “사인회에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인데 책 구매와 또 사인회를 통해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그런 (지지자들의) 성원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또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현재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조 전 장관은 “가족 전체가 이제 도륙이 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가족이든 법률적인 차원에서 여러 가지 해명과 소명과 호소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게 많은 것 같다. 그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조 전 장관은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당연히 존중하고 감수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현행 법체계 내에서 어떤 한 사람이 자신의 소명과 해명이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 그 사람은 비법률적 방식으로, 예를 들어서 문화적·사회적, 또는 정치적 방식으로 자신을 소명하고 해명해야 할 본능이 있을 것 같고 그런 것이 또 시민의 권리”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오늘 오후 7시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자신의 신간 ‘부산 북 콘서트’를 열면서 최근 정국 상황과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