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11.23 12:00:13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총선 공천에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안했던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원칙’ 보다 더 엄격한 컷오프 제도를 마련은 물론, 공천 과정에서 청년 가산점은 연령대별로 나눠서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 위원인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은 22일 국회에서 3차 공천관리기획단 회의를 미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3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인요한 혁신위가 제안한 ‘현역 의원 20% 공천 배제’ 원칙을 넘어서는 제도를 마련했다”며 “혁신위는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하위 20%에 대한 공천을 원천 배제할 것을 제안했지만 총선기획단은 이 혁신위 제안을 넘어서는 엄격한 현역 의원 평가 방안을 의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 부총장은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서 최종 결정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제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대폭적인 혁신 공천이 되도록 기준을 상향했고 현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저희가 확인했고 그에 대해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배 부총장은 “경쟁력을 평가하고 당무감사, 도덕성 평가 등 정량 평가를 최대화해서 특정 인사에 대해 끼워 맞추기식 공천 심사가 불가능해졌다”면서 “‘낙하산 공천’이 불가능하도록 원칙적인 시스템 공천 심사 방안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 부총장은 청년 인재 영입과 관련해서는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더 젊어진 청년 공천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획일적 가산점 부여 대신 청년을 연령대별로 나눠서 가산점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 부총장은 “이 세 가지 사안은 혁신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한 결과물”이라며 “이 내용을 추후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첩해 공천 심사 과정에 반영되도록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날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혁신위가 1호 혁신안으로 권고한 당 지도부·중진·친윤(親윤석열) 의원에 대한 불출마 혹은 수도권 출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에 대한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2호 혁신안으로 ‘공직자에 대한 평가 하위 20%에 대한 컷오프’를, 3호 혁신안으로 ‘비례대표 당선권 50%의 청년 배정과 우세 지역의 ‘청년 전략지역구’ 지정’을, 4호 혁신안으로 ‘전 지역구에 대한 전략공천 배제’ 등을 각각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에 관한 공천 내용”이라고 혁신안 선정 취지를 설명하면서 상향식 공천룰과 구체적인 컷오프 기준을 정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향후 총선을 앞두고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을 넘겼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