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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①] 해외 웃고, 국내 울었다…희비 엇갈린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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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4.05.09 10:05:38

삼성물산·현대건설, 해외사업 ‘효자’
대우·GS·DL, 공사비 상승에 ‘직격타’
비(非)주택사업 늘리며 돌파구 모색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kV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사진=현대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호실적을 보였지만, 국내사업 비중이 큰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해외사업과 비주택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며 영업이익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위 5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은 매출이 줄거나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모두 줄어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매출 5조 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의 4조 6000억원보다 21.4%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의 2920억원보다 15.4% 상승했다.

 

5대 건설사 로고. (사진=각사)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최근 수주한 양질의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공사, 카타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UAE 초고압 직류송전(HDVC) 공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1분기에 매출 8조 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7%, 44.6% 증가했다.

현대건설 측은 “주택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이 본격화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가속화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원가상승·경기불황 ‘3중고’



대우건설은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의 2조 6081억원보다 4.6% 감소한 2조 487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실적(1767억원) 대비 35.0%나 줄어든 1148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측은 “고금리 및 원가율 상승 영향이 지속 반영되고 있어 전년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유례없이 힘든 건설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하며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며 “비주택 부문에서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시공해 지난 1월 개통한 인도 최장 규모의 뭄바이 해상교량 전경. (사진=대우건설)

GS건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의 3조 5130억원보다 12.6% 감소한 3조 71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의 1590억원보다 55.3%나 감소한 71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측은 “지난 2023년 4분기 고강도 원가 점검으로 인한 비용 반영 이후 영업이익, 세전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며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매출이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DL이앤씨는 1분기에 매출 1조 8905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 8501억원)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5% 감소한 수치다.

DL이앤씨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지난해 1분기 및 연간 평균 수준을 하회하면서 전년 동기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며 “기존 사업의 도급 증액을 통해 지속적으로 원가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하반기 이후 주택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주택경기 바닥 찍었나? 하반기 ‘반등’ 기대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성적표를 분석해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주택사업의 어려움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수주에서 성과를 거둔 건설사들만이 영업이익을 늘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이라는 주택사업의 악재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건설사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2분기부터는 ‘반전’을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택부문 실적의 주된 악재인 공사비 증액 문제가 현장에서 상당부분 해결되고 있고, 건설사들의 비주택사업 비중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들어 공사비 상승분이 사업에 반영되고 있어서 공사비가 증액된 현장 착공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사업과 비주택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고 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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