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기호 1번 이재명, 2번 김문수, 4번 이준석.

초유의 혼란 뒤로 하고 오늘부터 본격 선거운동…‘反明 빅텐트’·이준석 완주 변수

심원섭 기자 2025.05.12 11:50:17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와 박찬대·윤여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장들이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총 7명의 대선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오늘부터 오는 6월 2일 자정까지 모두 22일간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선관위는 11일 오후 6시에 대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뒤, 원내 정당들은 원외 혹은 무소속 후보들보다 앞번호를 부여받아 의석수에 따라 기호 순번이 결정돼 민주당 이재명 후보 기호 1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2번을 확정했으나 3번 조국혁신당은 독자 후보를 내지 않아 결번이 됐으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4번을 확정했다.

이어 원외 정당 후보들은 정당명 기준 가나다 순으로 기호 순번을 부여 받아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5번,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가 기호 6번을 받았으며, 무소속 대선 후보는 추첨을 통해 남은 기호를 받아 기호 7번에 황교안 후보가, 기호 8번에 송진호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대선 후보들은 오늘부터 본 투표 전날인 오는 6월 2일 자정까지 총 22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으며, 그리고 후보자와 배우자(배우자가 없는 경우 후보자가 지정한 1명), 직계존비속,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 등은 후보 명함을 나눠줄 수 있고 특히 후보자와 선거사무장·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 등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개 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할 수 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대담·토론회가 총 네 차례 열리는 가운데 먼저 ‘초청 대상 후보’ 토론회는 오는 18일 경제 분야(초청 1차·SBS), 23일 사회 분야(초청 2차·KBS), 27일 정치 분야(초청 3차·MBC) 순으로 모두 세 차례로 열리며 시간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으로 입식 형식으로 진행된다.

초청 대상 후보자란 국회에 5석 이상 의석을 가진 정당 추천 후보자이거나 직전 대통령 선거·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비례대표 지방의원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 추천 후보자, 혹은 언론기관이 4월12일부터 5월11일까지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평균 지지율을 획득한 후보자여야 하지만 해당 범주에 들지 못한 ‘비초청 대상 후보’ 토론회는 오는 19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한차례 SBS에서 생중계 된다.

대선 후보들의 선거 벽보는 5월15일부터 17일까지 유권자 통행이 많은 장소의 건물이나 외벽 등에 붙일 수 있으며, 책자형 선거공보는 5월18일부터 20일까지, 전단형 선거공보와 투표 안내문은 5월22일부터 24일까지 각 가구로 발송된다.

그리고 재외투표는 5월20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공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되며, 선원들을 위한 선상투표는 5월26일부터 29일까지, 사전투표는 5월29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되고 대선 본 투표는 6월3일 한 차례 실시되며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새벽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전남 여수시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서 일단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던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게 된 민주당과 사상 초유의 대선후보 교체 논란 끝에 김문수 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하고, ‘반(反)이재명’을 앞세워 정권 재창출을 노리고 있는 국민의힘 등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채비를 마치고 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당 이 후보는 그동안 전국을 도는 ‘경청투어’를 통해 꾸준히 펴온 민생·경제 행보를 본선에서도 이어가며 중도층을 공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계획 아래 첫날 유세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해 경기도 동탄과 대전에서 반도체와 과학 기술을 주제로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의힘 김 후보를 향해서는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다는 점을 들어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반면, 국민의힘 김 후보는 민주당 이 후보에 반대하는 전 세력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해 범보수 진영의 ‘반(反) 이재명 빅텐트’를 치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와 대척점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후보는 ‘사법 리스크’로 고역을 치른 이 후보와 달리 ‘청렴함’이 강점이라는 판단 아래 이를 부각한다는 전략도 구상 중이며, 또한 노동·민주화 운동가에서 보수진영 정치인으로 변모한 김 후보의 ‘삶의 궤적’도 이 후보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는 가운데 앞으로의 남은 변수 중 하나는 범보수 진영의 빅텐트 성사 여부로 국민의힘은 기존 보수층은 물론 개혁신당, 구(舊)민주당계 인사까지 아우르는 수준의 ‘반명 빅텐트’를 통해 민주당 집권을 저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김 후보와 한덕수 전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하면서 한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 출신인 새로운미래 이낙연 상임고문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른 후보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빅텐트의 첫 스텝부터 꼬이게 된 상황이다.

그리고 또 다른 변수는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를 단행하며 내부 갈등을 겪는 사이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완주를 통한 3자 구도 형성으로 김 후보가 주도하는 빅텐트에 합류할 가능성은 더 작아졌다는 시각이다.

더구나 개혁신당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사태에 실망한 보수당 지지층 표심이 자신에게 이동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한 지난 총선에서의 ‘동탄 모델’이 이번 대선에서도 작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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