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동혁 대표의 승부수…‘무기한 단식’으로 ‘한동훈 제명’ 물타기?

심원섭 기자 2026.01.16 11:15:46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특검법’ 촉구
국회 로텐더홀서 ‘무기한 단식 투쟁’ 선언
與 “‘韓 제명’ 당내 갈등 물타기 정치 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정부 여당을 향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공천헌금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 수용을 압박하는 ‘무기한 단식’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규탄대회를 열고 “국민의 목소리가 모이는 이곳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책상과 의자를 설치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장 대표의 단식이 표면적으로는 여당을 향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공천헌금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 수용을 압박하겠다는 목적이지만, 단식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실질적인 이유는 이틀 전 당 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의 재명으로 야기된 당 안팎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양수겸장의 포석이 깔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장 대표의 단식이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발표됐으나 지난달 17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과 통일교 특검법 공동 발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 라디오에 출연해 “머리를 깎든지, 단식하든지 강력투쟁해야 한다”고 권유하자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충분히 검토할 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뜻을 전한 바 있어 당 내부에서는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시기를 저울질하던 카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1주년이던 지난달 초 국민의힘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을 비롯해 당 중진들까지 자신의 우클릭 강성 행보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던 시점에 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펼쳐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이례적으로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상 최초로 필리버스터에 나서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하며 ‘잘 싸우는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당내 여론의 혼란상을 전례 없는 필리버스터 한 번으로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에 당시 당지도부에서는 이 사례를 두고 ‘6·3지방선거 전까지 24시간 필리버스터와 같이 인상적인 이벤트를 한 달에 한 번씩은 터뜨려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비춰볼 때 장 대표의 이번 단식 결정은 일종의 혼란 수습 사례였던 필리버스터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장 대표의 단식 카드가 나온 시기가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로 당내 세력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라는 점에서 내홍에 쏠린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당초 장 대표에게 단식을 제안했던 개혁신당 이 대표와 교대하는 형식으로 단식을 매듭짓는 방법도 거론됐으나 이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수행해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와 과테말라로 출장으로 8일 후인 오는 23일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 대표의 단식 농성이 마땅한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핵심 관계자는 1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가 자신의 목숨을 건 단식을 시간을 정해두고 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받을 때까지 말 그대로 무기한 단식”이라고 주장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15일 단식에 들어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정치생명을 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 장 대표가 통일교 및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법’ 처리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가자 “당내 갈등 물타기용 ‘정치 쇼’”라고 평가절하했으며,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도 장 대표를 향해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정치생명을 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장 대표의 단식은 진실규명을 위한 결단이 아니라 비겁한 책임 회피용 정치 쇼”라며 “단식 퍼포먼스로는 국민을 속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 대변인은 “통일교와 신천지를 함께 특검하자는 요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민의힘은) 신천지를 빼야 하는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하고 단식까지 하며 민주당을 공격하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국민의힘의 신천지 연루 의혹을 피하고 당내 갈등 물타기용 단식을 시작했다”며 “이러니 국민의힘이 신천지와 연루된 것 아니냐, 한동훈 제명 '입틀막'용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같은 당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 요구에 “국민의힘도 공천헌금 관련 의혹이 있어 그런 것을 포함해서 하자고 제안하면 또 모르겠으나 현재 경찰이 빠르게 수사하는 와중에 특검하자는 것은 정치적·정략적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민주당 전 의원은 “장 대표는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정치생명을 걸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특검을 하면 통일교에서 돈 받은 정치인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장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전재수를 특정했다”며 “장 대표가 제 제안을 거절한다면 결국 전재수를 끌어들인 장 대표의 단식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고조되는 장 대표 개인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 기술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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