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이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재위 기간을 기록한 단경왕후 신씨의 삶을 역사적 실체로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다가오는 8월 2일까지 특별전 ‘단短단端-짧았으나 올발랐던’을 열고, 그간 ‘비운의 여인’이라는 수식어에 가려졌던 단경왕후의 주체적인 태도와 폐비 이후 50여 년의 세월을 집중 조명한다. 이는 대중매체에서 단편적으로 소비되던 왕실 인물을 박물관의 학술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최근 문화계는 역사의 변곡점에 섰던 여성 인물을 재발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방영된 드라마 ‘7일의 왕비’와 최근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등의 영향으로 단경왕후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양주시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단경왕후의 능인 온릉이 소재한 지역적 특수성을 활용해 전시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506년 중종반정이라는 정치적 격변 속에서 왕비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신씨의 삶을 시간순으로 재배열했다. 명문가의 딸로 태어난 성장기부터 폐비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진 인고의 시간을 유물과 영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거창신씨대종회와 협력해 확보한 ‘온릉봉릉도감의궤’와 ‘고금동충’ 현액, ‘온릉지’ 등은 왕후의 사후 복권 과정과 그를 기렸던 후대의 인식을 증명하는 핵심 자료다. 전시에는 온릉을 형상화한 몰입형 영상 연출을 도입해 관람객이 역사의 현장을 간접 체험하도록 설계했다.
박물관은 전시 제목인 ‘짧을 단(短)’과 ‘바를 단(端)’을 교차시켜, 재위 기간의 물리적 짧음보다 삶의 궤적이 지녔던 올곧음에 방점을 찍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17일 오후 4시 30분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