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압독국 고대인 DNA 분석 국제학술지 게재

삼국시대 족내혼 및 근친혼 풍습 국내 최초 실증

신정현 기자 2026.04.10 16:57:37

사람 뼈 발굴 당시 모습. (사진=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시는 1,500여 년 전 압독국 사람들의 친족 관계를 DNA 분석으로 확인한 결과가 국제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고대인의 혼인 풍습이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실증된 것은 국내 최초다.

 

압독국은 현재의 경산 지역에 위치했던 고대 소국으로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은 당시의 화려한 금속 공예품과 인골이 대량 출토되어 신라 연구의 핵심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DNA 분석은 문헌의 한계를 넘어 실제 고대인의 삶을 복원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인골 78명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11쌍의 1차 친족을 포함해 다수의 친족 관계를 확인했으며, 당시 압독국 사람들이 같은 사회집단 내에서 배우자를 찾는 ‘족내혼’ 구조를 가졌음을 밝혀냈다. 특히 ‘삼국사기’ 등 문헌에만 존재하던 ‘근친혼’ 사례를 귀족과 순장자 층 모두에서 발견해 가계도를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순장자 분석을 통해 부모와 자식, 혹은 형제가 함께 묻히는 ‘가족 집단 순장’ 풍습도 확인했다. 다만 무덤 주인과 순장자 간에는 친족 관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신분에 따른 친족 구조의 명확한 분절이 있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세종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 다학제 융합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지난 9일 자 학술지에 게재됐다. 시는 연구 성과를 임당유적전시관에서 전시·교육 자료로 활용해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도형 경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결과는 고대 경산 지역뿐 아니라 신라 사회를 복원하는 중요한 열쇠”라며 “압독국 문화유산이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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