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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3억 메신저 ‘네이버 라인’ 국적논란 ‘시끌’

한국산? or 일본산?…이해진-아키라-신중호 3각 편대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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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3.11.30 14:16:41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한 글로벌 메신저 ‘라인’(사진: 네이버)

최근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한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국적’이 어디인가를 놓고 한국과 일본에서 논란이 한창이다.

일본에서는 “개발자들이 일본인들이고, 일본 회사에서 일본의 환경에 맞는 메신저를 만든 것”이라며 “일본의 국민적 히트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한국에서는 “개발사 라인주식회사(구 NHN재팬)이 한국 회사인 네이버의 100% 자회사이고, 개발에는 한국인 개발자도 많이 참여했다”며 ‘소유권’을 주장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네이버의 수장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국적은 의미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CNB와 통화한 라인 담당자도 “개발진에는 일본인, 한국인은 물론이고 중국, 미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개발진이 참여했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가 개발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라인’의 개발을 주도한 것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 그리고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로 구성된 3각 편대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 네이버)

이해진 의장, ‘라인’ 개발을 지시

삼성SDS 출신으로 1999년 ‘네이버’를 창업, 국내 최대의 포털로 키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국내 IT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2004년 1월 네이버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의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10여년간 한국 인터넷 산업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이 일본을 덮쳤을 때도 이 의장은 NHN재팬(현 라인주식회사)의 회장으로 일본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도쿄에 머물고 있었다.

대지진의 재해 속에서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안타까와하는 이재민들의 모습과 트위터, 왓츠앱 등이 의외로 유용하게 사용되는 모습을 본 이 의장은 ‘새로운 스마트폰용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NHN재팬 개발진에 제품 개발을 지시했다.

15명으로 구성된 개발진은 연일 야근을 해가며 개발을 서둘렀고, 마침내 한달반 뒤인 6월 ‘라인’의 첫 번째 버전이 탄생했다.

▲‘라인’ 가입자 3억명 돌파를 발표하는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사진: 네이버)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 ‘라인’ 개발 주도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는 일본 츠쿠바대학 출신의 시스템 엔지니어다. 니혼TV에서 방송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던 그는 소니와 토요타를 거쳐 NHN재팬 게임사업부에 입사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NHN재팬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모리카와는 대지진같은 상황에서도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만들기 위해 아이폰 메시지 기능을 비롯, 다양한 선행 메시징 솔루션을 ‘라인’에 도입했다.

특히 일본 특유의 ‘i모드’ 문화를 스마트폰 시대로 이전하기 위해 이모티콘, 캐릭터 스티커 등 다양한 일본풍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라인’에 접목시켰고, 그 결과 왓츠앱이나 카카오톡같은 선행 메시징 앱과는 다른 독특한 감성의 메신저가 탄생할 수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2시반 모리카와 대표는 일본 시부야에 위치한 라인 본사에서 가입자 수 3억명 돌파를 선언하는 축포를 터뜨렸다.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사진: 네이버)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 ‘첫눈’에서 ‘라인’으로…

라인의 글로벌 진출을 담당하고 있는 라인플러스의 신중호 대표는 국내의 다른 인터넷 기업 네오위즈가 론칭했던 검색엔진 ‘첫눈’의 핵심 개발자였다.

‘첫눈’은 ‘구글’과 경쟁하는 검색엔진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에서 태어난 국산 검색엔진으로, ‘스노우랭크’라는 고유 알고리듬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첫눈’은 론칭 후 얼마 뒤 네이버에 인수되었는데,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첫눈’을 인수한 것이 경쟁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서라고 말할 정도였다. 첫눈의 검색기술은 현재 네이버의 검색엔진에 다양하게 반영되어 있다.

최근 이해진 의장은 ‘첫눈’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경쟁사로서 위협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서 였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신중호 대표를 위시한 ‘첫눈’의 인력들은 네이버의 가장 큰 프로젝트였던 일본시장 도전에 대부분 투입됐고,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결국 ‘라인’ 개발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글로벌 시대, 다국적 ‘협업’이 성공의 열쇠

국내에서 시작된 무수한 인터넷 서비스들의 해외도전 실패담을 숱하게 보아온 우리에게 ‘무국적 혹은 다국적 메신저 라인’의 성공은 많은 깨달음을 선사한다.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라인’같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다국적 개발진들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국적이 의미없는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을 ‘무국적 메신저 라인’은 보여주고 있다.

- 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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