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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물성 그대로를 드러내는 섬세한 손길

차종례 개인전 4월 10일부터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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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4.06 18:40:42

▲‘Expose exposed 130502’(세부), wood, 161x241x15cm, 2013. (사진=유아트스페이스)

유아트스페이스에서의 차종례 개인전은 작가가 지난 20년 간 나무와 함께 했던 시간과 일상에서의 노동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우연에서 비롯한 나무 조각들의 배열로 시작하는 그녀의 작업은 나무의 표면에 많은 융기들을 재조합하여 독특한 조형성을 이룬다. 작가의 작업에서 시간이라는 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데, 이러한 시간은 자연의 순환이라는 동양의 윤회적 자연관을 드러내고 있다.

깊고 섬세하게 솟아오른 이 융기들은 작가 내면의 감정과 관념의 표현이 동시에 그녀의 노동이 만들어낸 에너지의 응축을 보여주는 동시에, 수동적이고 정적인 나무의 표면에 긴장감과 역동성을 부여한다.

차종례 작가의 손에서 나무는 한 순간도 멀어진 적이 없다고 한다. 그녀는 나무가 지닌 숨결을 존중하고 따라가면서 자연의 기운과 흐름을 이어 갈 뿐이다. 생성과 소멸이 반복하는 흐름은 인간의 일상일 수도, 자연의 순리일 수도, 나아가 포괄적인 생명의 표현일 수도 있다.

작가는 작업의 구상 단계부터 어떤 구체적인 형태를 의도하진 않는다. 그녀 작품의 원뿔이나 원형과 같은 익숙하고 단순한 형태와 나무 조각의 낯선 조합이 만나는 애매한 경계에서 비로소 상상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무한한 상상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작업 방식에서 내적 요소를 좀 더 확장한 작품들과 작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오브제들의 배열을 다시 뒤섞어 우연적인 효과를 강조한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20여 년의 꾸준한 작업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형성해온 여류 조각가의 한층 깊어진 근작들과 만나볼 기회이다.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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