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5.21 14:48:47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을 마친 뒤 자리를 떠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두 대표는 모두 발언을 마친 뒤 비공개 회의로 전환한다며 바로 자리를 떴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조 교수는 “새정치연합의 혁신위원장으로 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점은 감사하다. 그러나 과거 새정치연합에 몇 번 특별위가 만들어져 좋은 혁신안들이 마련됐지만 실천되지 못했다”며 “문 대표를 위시한 최고위원, 국회의원들이 기존 ‘혁신안’을 더욱 ‘혁신화’해 즉각 실천한다면 혁신위원장이 왜 필요하고 누가 되던 무슨 문제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일개 학자인 제가 아니라 선출된 국민의 대표이신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혁신의 물꼬를 터 달라”며 “식견과 경륜을 갖춘 중진 의원들께서 자발적으로 ‘적지’에 몸을 던져주기만 해도 민생과 민주를 위한 정권교체는 한 걸음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읍소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130명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능력, 품성, 경륜에서 저보다 백 배 낫다고 믿는다”며 “백면서생을 호출하지 말고 130명의 선량(選良)들의 힘을 보여 달라. 혁신과 단결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강조하면서 전날 박홍근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 12명이 안 전 대표의 혁신위원장직 수락을 호소한 것과 관련해 “감사하고 공감한다‘며 사실상 안 전 대표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문 대표가 내홍 수습을 위한 비책으로 ‘초계파 혁신기구’를 꺼내들면서 ‘신(新) 문-안 연대’ 구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위원장 인선 단계부터 발목이 잡혀 조 교수를 포함한 후속 인선을 거론했으나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노진영의 ‘총대’를 메고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해 이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문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은 전날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비공개 회의를 이어가며 위원장직 인선을 고심하면서 조 교수를 영입하자는 제안이 비중있게 거론됐으나, 이 원내대표의 강력한 반대로 최종 결론을 못내고 안 전 대표에게 재고를 요청키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
이 원내대표는 “당내 화합과 일치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인 만큼, (혁신기구 위원장은) 당의 사정을 두루두루 잘 알아야 한다”며 “화합의 이미지를 갖고 부드럽게 많은 의원들을 배려하는 내부 인사가 좋겠다”고 조 교수 영입에 반대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조 교수가 주장한 4선 이상 용퇴론에 대해서는 “이전에 문헌에서 학술적으로 (이 주장을) 표현한 것을 봤다. 정치개혁을 위해 정당이 과거로 회기하지 말고 미래로 가야 하며, 진보·개혁정당이 쉼없이 쇄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뜻을 새정치연합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수용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비노계 인사는 “조국 교수는 대선 때부터 문재인 대표를 지지했던 인사가 아닌가. 따라서 친노 패권주의 청산 요구에 부응하는 인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조 교수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호남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을 촉구한 것에 대해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경계심도 번지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