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성한유 과장.

골다공증은 노화와 폐경, 영양 결핍 등의 원인으로 골 생성 작용보다 골 흡수 작용이 활성화되면서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말하며, 주로 폐경기 이후의 여성과 노인에게 주로 발생된다.

최근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골밀도 검사를 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내원하고 치료받고 있지만 아직도 골다공증 환자들은 증가 추세에 있다.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그만큼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데, 그 중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 대표적이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은 겨울철 빙판길에 엉덩방아를 찧거나 여름철 빗길에 넘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지하철 계단이나 실내 바닥, 혹은 욕실에서 낙상하여 척추뼈가 주저앉거나 찌그러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구나 고령층 골다공증 환자라면 특별한 외상 없이도 일상생활이나 급작스러운 재채기 등 아주 사소한 동작만으로도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다치는 순간부터 허리와 등에 급격한 통증을 호소하며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돌아 눕기 힘들어지고 일어서거나 걸을 때 아파서 자세를 바꾸기가 어렵다. 진료를 위해 환자의 등이나 허리를 가볍게 두드리기만 해도 굉장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단순 X-ray 검사에도 시간 경과에 따른 척추체의 압박 여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지만 골절 시기, 다발성 여부, 원인 및 수술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정확한 검사 없이 질환을 방치하면 척추 골절이 악화되면서 몸이 앞으로 점점 굽어질 수 있고 골절 부위가 신경을 압박해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골절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2~3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주사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통증이 사라지고 거동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골절 정도가 심해진다면, 주저앉은 척추뼈에 주사기로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체 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시술은 부분 마취를 통해 시술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고 부작용도 적어, 고령의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시술 직후부터 통증이 완화돼 비교적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의 위험성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환자는 고령 및 여성이 많아 자칫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사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 섭취와 함께 비타민 D 생성을 돕기 위해 필요 시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일정량의 햇볕을 쬐는 것이 도움된다. 신체에 체중이 적절하게 실리는 조깅이나 등산이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심한 골다공증의 환자에게서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골절을 발생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경기 불황에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서 부모와 자식들이 서로 미안한 마음에 의료기관 찾기를 꺼려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약물의 복용,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의 MRI 진단 및 척추체 성형술 등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적용기준에 맞춰 진료할 때 요양급여에 적용되는 항목이 많다.

따라서 병원 진료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병원 내원 자체를 망설이기 보다는,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 의심되는 외상이 있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일상생활 중 갑자기 등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운동제한이 발생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성한유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