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8.08 23:01:55
강원도의회는 서동엽 전 강원도 문화예술과장이 '경제 전문성'이 부족해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장으로 부적격한 것으로 결론 냈다.
도의회 인사청문은 단지 참고사항 뿐으로,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첫 인사청문 결과라는 점에서 참고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의회가 '경제 전문성'을 판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 된다.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 10명의 경력 등을 살펴본 결과 경제·경영 전문성을 담보할 만한 이력이나 경력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강원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장에 선정된 서동엽(58) 전 강원도 문화예술과장에 대해 '경제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부적격으로 결론 내고, 도에 의견을 송부했다.
새누리당 8명, 더불어민주당 2명 총 10명으로 구성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표결 결과 가부 동수인 5대 5로 나타나 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부결 처리했다. 도의회 회의 규칙은 표결 결과 가부 동수인 경우 부결처리토록 하고 있다.
앞서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어 서동엽 전 도 문화예술과장을 최종 원장 후보로 선정했다.
도의회 인사특위는 39년간 공직생활을 통해 성실하고 청렴한 삶의 자세와 오랜 공직경험은 조직관리 등에 장점으로 평가했다.
다만 공직생활 중 경제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고 산업경제진흥원장으로서 경영철학과 세일즈 마인드 및 전문성이 부족해 부적격하다고 최종 결정했다.
인사청문 결과로 도와 도의회 간 기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도 산하기관장에 대한 도의회의 첫 인사청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 이사회가 원장 임명권을 갖고 있다. 맹성규 도 경제부지사가 이사장이다.
하지만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채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최문순 도지사의 역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의 검증 능력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강원도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 임명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의 경력 등을 살펴본 결과 경제·경영 전문성을 판단할 만한 능력 보유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오원일(새누리당. 동해2) 도의회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 임명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씨름협회 등 사회활동과 4·5·6·8대 도의원으로 활동했다. 이외 공식적인 경영 및 경제와 관련한 이력이나 경력은 없다.
김금분(새누리당. 춘천1) 위원은 문인협회 등 문학 및 정당, 여성단체 활동이 대부분이다. 김기홍(새누리당. 원주2) 위원 역시 정당활동과 서점 운영이 전부다.
신영재(새누리당. 홍천1) 위원은 홍천군의원과 대한적십자사 등 사회활동이, 오세봉(새누리당. 강릉2) 위원은 8대 도의원과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등 정치정당활동이, 이문희(새누리당. 원주3) 위원은 중·고교장, 도교육청 장학관, 8대 도의회 교육위원이 대부분이다.
또 장석삼(새누리당. 양양) 위원은 여행사인 굿모닝INC 대표, 양양생태관광협회장 등 활동이, 최성현(새누리당. 춘천2) 위원은 자동차판매점 대표, 라이온스 등 사회활동이, 구자열(더민주. 원주4) 위원은 8대 도의원, 원주시야구연합회장 등 사회활동이, 박윤미(더민주. 비례대표) 위원은 원주MBC아나운서, 최문순 선대위 공동대변인 등 정치활동이 대부분으로 경제·경영의 전문성을 가늠할 만한 객관적 경력은 없다.
다만 김기홍·구자열 위원은 학부과정으로 경영학을 전공했고, 장석삼 위원은 학부과정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경제·경영 전문성에 대한 판단 능력을 담보하기 어려운 도의회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 임명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의 '경제 전문성 여부'에 대한 인사검증을 두고 '도긴개긴'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